7절: 그러므로 예수께서 다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나는 양의 문이라 

8절: 나보다 먼저 온 자는 다 절도요 강도니 양들이 듣지 아니하였느니라 

9절: 내가 문이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구원을 얻고 또는 들어가며 나오며 꼴을 얻으리라 

10절: 도적이 오는 것은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11절: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12절: 삯군은 목자도 아니요 양도 제 양이 아니라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나니 이리가 양을 늑탈하고 또 헤치느니라 

13절: 달아나는 것은 저가 삯군인 까닭에 양을 돌아보지 아니함이나 

14절: 나는 선한 목자라 내가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15절: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 

16절: 또 이 우리에 들지 아니한 다른 양들이 내게 있어 내가 인도하여야 할터이니 저희도 내 음성을 듣고 한 무리가 되어 한 목자에게 있으리라 

17절: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것은 내가 다시 목숨을 얻기 위하여 목숨을 버림이라 

18절: 이를 내게서 빼앗는 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버리노라 나는 버릴 권세도 있고 다시 얻을 권세도 있으니 이 계명은 내 아버지에게서 받았노라 하시니라

< 말씀 요약 >

양과 목자(1-6절)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 진리들을 주로 비유로 가르치셨습니다. 특별히 오늘 본문에서는 양과 목자의 비유로 교훈하고 계십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미지를 꼽으라면 “양”이 있으며(겔 34:31; 시 95:7; 시 100:3; 시 79:13), 하나님을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들 중에는 “목자”가 있습니다(시 23:1; 시 28:9; 사 40:11). 양과 목자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이미지입니다.

양은 연약하고 어리석으며, 그러면서도 고집이 세고, 쉽게 길을 잃고 자주 방황합니다(사 53:6). 우리도 다 양과 같아서 연약하고 완악하며 어리석어 쉽게 길을 잃습니다. 모세는 아바림 산에 올라가 약속의 땅을 멀리서 바라보며, 그리고 자신도 곧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게 될 것을 생각하면서 가장 먼저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여호와, 모든 육체의 생명의 하나님이시여 원컨대 한 사람을 이 회중 위에 세워서... 여호와의 회중으로 목자 없는 양과 같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민 27:16-17). 모세의 기도대로 하나님께서는 친히 이스라엘 백성들의 선한 목자가 되어 주셔서 그들을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으로 인도하시며, 그들을 먹이시고 보호하시면서 이스라엘을 양떼 같이 인도해 주셨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이 친숙한 양과 목자의 비유로 말씀하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을 가리켜 “내 양”(14절)이라고 부르셨고, 자신을 가리켜서는 “나는 선한 목자라”(11절)고 하셨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나는 양의 문이라”(7절)라고도 하셨습니다. 따라서 “선한 목자”라는 호칭과 “양의 문”이라는 호칭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러한 호칭들로 자신을 소개하신 데에는 어떤 뜻이 있습니까?

나는 양의 문이라(7-10절)

먼저 예수님은 “나는 양의 문이라”(7절)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갑자기 양과 목자에 대해서 말씀하시게 된 이유는 앞선 요한복음 9장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고쳐주셨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두 가지였습니다. 눈을 뜨게 된 사람은 예수님께 나아와 “주여, 내가 믿나이다” 하고 절하였습니다(요 9:38). 여기서 “절하였다”는 동사는 “예배(경배)했다(worship)”는 뜻입니다. 반면에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요 9:40). 예수님께서 죽은 나사로를 살리셨을 때에도, 두 가지 반응이 있었습니다. 기적을 본 많은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믿었지만(요 11:45), 여전히 예수님을 믿지 못하는 자들도 있었습니다(요 11:46). 예수님께서 양과 목자의 비유로 말씀하시게 된 배경이 바로 이런 상황이었습니다.

요한복음 10장의 양과 목자의 비유를 잘 이해하려면, 당시 목자들이 양들을 어떻게 목양하였는지를 잘 알아야 합니다. 당시 목자들은 양을 칠 때에 양들을 데리고 여러 지역을 다니며 풀을 뜯게 하다가, 밤이 되면 양들을 보호할 수 있는 우리(sheepfold)에 양들을 들여보내어 그곳에서 안전하게 밤을 지내게 하였습니다. 각 지역마다 마련되어 있는 양의 우리에는 보통 여러 목자에게 속한 양들이 함께 섞여있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각 우리들에는 우리를 지키고 관리하는 “문지기”가 있어서(3절), 목자가 양을 우리 안으로 들여보내거나 양을 데리고 나갈 때에마다 문지기가 문을 열어주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참된 목자가 아닌 절도나 강도는 문으로는 들어올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문지기의 눈을 피해서 담을 넘어 우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1절).

목자가 양의 우리의 문으로 들어오면, 우리 안의 양들은 자기 목자의 익숙한 음성을 듣고는 하나둘씩 일어나 자기 목자를 따라서 나가게 됩니다. 그러면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각각 불러서 인도해 냅니다(3절). 목자가 자기 양들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자기 양들을 잘 알고 있다는 뜻입니다. 팔레스타인의 목자들은 양들을 마치 한 가족처럼 사랑했으며, 각각의 양들에게 이름을 붙여주어 양들을 부를 때에 각각의 이름을 불러주었습니다. 그러면 양들은 놀랍게도 자기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고 목자에게로 모여들었습니다. 목자는 자기 양을 알고 양은 자기 목자를 압니다(14절). 그러나 자기 목자가 아닌 낯선 사람이 부를 때에는, 양들은 움직이지 않고 그를 따라가지 않았습니다. 자기 목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문으로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참된 목자뿐입니다.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주고, 목자는 문으로 들어와서 양들을 부릅니다. 그러면 양은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고 목자를 따라갑니다. 하지만 양들은 낯선 목자의 음성은 알지 못하기 때문에 타인이 불러도 따라가지 않고 오히려 도망갔습니다. 양들은 오직 자기 목자의 음성을 알고 따릅니다. 양들은 목자를 따라서 우리의 문을 통과해서 나가야만 목자가 이끄는 초장으로 가서 꼴을 먹고 생명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지금 갑자기 이런 비유의 말씀을 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는 양과 목자의 비유를 통해,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하고 놀라운 기적을 행하실 때에, 어떤 사람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고 어떤 사람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고자 하셨습니다. 똑같은 기적을 보고 똑같은 음성을 들어도 어떤 사람은 믿고 어떤 사람은 믿지 않는 것은, 마치 양이 자기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고 따라가고 타인의 음성을 들을 때에 도망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나는 선한 목자라(11-18절)

예수님은 우리의 목자이시고 우리는 그의 양입니다. 양은 목자를 따라갈 때 문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 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양의 문과 선한 목자는 결국 하나입니다. 양은 목자가 없으면 문으로 들어올 수도 없고 우리 안으로 들어올 수도 없으며 꼴을 먹기 위해서 밖으로 나갈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양들은 양의 문을 바라보아야 하고, 양의 문으로 들어오시는 선한 목자를 기다려야 합니다. 이 세상에 수많은 소리가 있지만, 우리는 양의 문으로 들어오시는 분, 그분의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양의 문으로 들어오시는 분이 누구입니까? 그는 바로 선한 목자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의 음성을 듣고 그를 따라서 문으로 나가면 꼴을 얻고 생명을 얻고 구원을 얻습니다.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구원을 얻고 또는 들어가며 나오며 꼴을 얻으리라(초장을 발견하리라, find pasture)”(9절)고 하셨습니다. 선한 목자를 따라서 양의 문으로 들어가면 우리 안으로 들어가서 보호를 받아 구원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목자를 따라서 안전하게 밖으로 나가면 꼴을 얻되 풍성히 얻게 될 것입니다. 도적은 문으로가 아니라 다른 곳으로 담을 넘어 들어옵니다(1절). 그들은 다 절도요 강도입니다. “나보다 먼저 온 자는 다 절도요 강도니 양들이 듣지 아니하였느니라”(8절)고 하셨습니다. 도적이 들어오는 것은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기 위함입니다(10절).

오직 예수님만이 양의 문이 되십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들어가서 보호를 받고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양의 문이시고, 우리가 나가서 꼴을 먹고 물을 마실 수 있는 양의 문이십니다. 양은 그 문으로 다니기만 하면 안심입니다. 양에게는 양의 문이 가장 반가운 문이고 가장 안전한 문입니다. 주님의 양된 우리는 우리의 문, 곧 양의 문으로만 들며날며 꼴을 얻을 수 있습니다. 꼴을 먹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의 양, 그의 교회, 그의 백성이 되어 그의 우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오직 양의 문이신 그리스도를 통하는 것뿐입니다. 그러므로 선한 목자 되신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이름을 불러주실 때에 그를 따라 감사함으로 그 문으로 들어가십시오. 양의 문을 통해 그분의 양무리들이 쉬고 있는 그의 양우리에 들어가십시오. 그곳에 우리의 구원이 있고, 생명이 있고, 쉼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