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절: 모든 일을 그 마음의 원대로 역사하시는 자의 뜻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 그 안에서 기업이 되었으니

12절: 이는 그리스도 안에서 전부터 바라던 우리로 그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 말씀 요약 >

오직 하나님만이 지고선(summum bonum, 최고선)이십니다. 하나님 한 분만이 모든 존재와 생명과 만복의 원천(근원)이십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제일되고 최고가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칼빈의 제네바 교회의 요리문답 1문).

하나님께서 사람을 자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시고, 그분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하신 창조와 구원의 목적은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창조주 하나님을 바르게 알고, 마음으로 사랑하며, 영원한 복락 가운데서 그와 함께 살고, 그리하여 그분께 찬양과 영광을 돌리기 위함 입니다”(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6문).

사람이 천년을 이 세상에 살면서 원하는 모든 것을 얻어 누린다고 해도, 지고선이신 하나님을 알지 못하면 알맹이 없는 겨와 같은 인간이 되어 비참한 결말을 맞게 될 뿐입니다. 그러므로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요 17:3).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 것과, 그분의 하시는 일들에 관한 것은 성경이 밝히 가르쳐 줍니다. 그러므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장은 장 제목이 ‘성경에 관하여’(of the Holy Trinity)입니다. 그 다음 3장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 가운데 첫 순서인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에 관하여’(of God’s Eternal Decree)입니다.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와 구속의 모든 사역들에 관하여 4장부터 마지막 33장에서 잘 요약하여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람도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일을 실행하기 전에 그가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정하고, 그 목적 성취를 위한 계획을 세웁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사람도 그러하거든 하물며 하나님께서 목적과 계획을 설정하지 않고 일하시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실제로 행하시기 전에 제일 먼저 하신 일을 가리켜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God’s Eternal Decree)이라고 말합니다(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3장).

하나님이 실제로 행하시는 모든 일은 하나님의 작정(하나님의 경륜)에 기초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일을 그분의 지혜롭고 선하고 기쁘신 뜻의 작정(경륜, 목적과 계획의 설정)에 따라 실행하십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장은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하나님에 관하여) 하는 것을 성경 본문(구절들)에 근거하여 간략하게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존재 자체에 관하여는 성경에 계시된 것만 간략하게 말합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3장부터는 하나님의 존재 자체에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들(하나님의 작정, 창조, 섭리, 구속 사역들)로 옮겨 갑니다. 하나님의 사역들 가운데 첫 번째 일(사역)은 ‘하나님의 작정’입니다.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의 어떠함은 ‘하나님의 어떠하심’을 반영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장과 3장을 잘 관련시켜 읽고 이해해야 합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7문과 12문에서 그것(2장과 3장)을 잘 간추려 설명해 줍니다.

7문: 하나님께서는 어떤 분이십니까?

답: 하나님께서는 존재와 영광과 복되심과 완전함에서 본질상 그리고 스스로 무한하신 영이십니다. 즉, 스스로 완전히 충분하시며, 영원하시고, 불변하시며, 완전히 다 이해할 수 없는 분이시고, 어디든지 계시며, 전능하시고, 모든 것을 아시며, 지극히 지혜로우시고, 지극히 거룩하시며, 지극히 의로우시고, 지극히 긍휼이 많으시며 은혜로우시고, 오래 참으시며, 선하심과 진실하심이 풍성하십니다.

12문: 하나님의 작정은 무엇입니까?

답: 하나님의 작정이란 그분의 의지(will, 뜻)의 도모(counsel)로서 하나님의 지혜롭고 자유로운 거룩한 사역(acts)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에 따라 영원부터(from all eternity)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시간(역사) 안에 일어나게 될 모든 일들을, 특히 천사들과 사람들에 대한 것들을, 변치 않게 미리 정하셨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3장 1항은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이 어떠한 것인지를 설명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영원부터(from all eternity), 자신의 의지(will)의 지극히(most, 가장) 지혜롭고 거룩한 도모(counsel, 계획, 경륜)에 의하여 일어나게 될 모든 일을 자유롭게 그리고 변하지 않게 작정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작정 때문에 하나님께서 죄의 조성자가 되시는 것이 아니며, 피조물의 의지를 강압하시는 것도 아니고, 제2원인들의 자유(liberty)나 우연성(contingency, 우발성)이 제거되지 않고, 오히려 확립됩니다.”

하나님의 작정은 작정하신 하나님의 속성을 잘 드러냅니다. 하나님의 작정은 영원합니다. 하나님의 작정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자유롭게 계획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작정은 지극히 지혜롭고 지극히 거룩한(순전한) 작정입니다. 하나님의 작정은 변치 않는 효과적인 작정입니다. 하나님의 작정은 하나님의 창조로 존재하는 만물과, 그것들의 활동(움직임)과, 그것의 결과를 다 포괄하는 전우주적 작정입니다.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 안에 사람의 구원(영생)을 위한 작정(예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3장 2항부터 8항까지 이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에 대한 깊은 묵상과,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과, 그 작정 안에 포함된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예정에 대한 바른 지식과 깊은 묵상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우리 자신이 어떤 형편에 처해 있든지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할 수 있습니다”(하박국 3:18). 우리에게 참된 기쁨과 힘과 위안과 소망은 우리 구원의 하나님과 그분의 구원을 위한 계획(선택과 예정)과 그것의 성취로서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속을 바르게 알고 굳게 믿을 때에만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지고선이신 하나님이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작정(예정)하신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예정, 경륜)을 우리는 바르게 알고 굳게 믿고 구원의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요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구원의 은혜를 입은 자들의 제일되는 최고의 목적입니다(웨스트민스터 대·소요리문답 1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