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우리는 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지이다”라고 기도해야 합니까? 이 기도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뜻이 그의 자녀 된 우리에게 나타나 우리의 순종을 통해 이루어지게 되기를 원하고 간구하라는 것입니다.
이 기도를 드리는 자가 가져야 할 태도
우리는 하나님께서 창조와 섭리로 그의 대권을 행사하시는 그 일에 대해서는 무엇이라고 말할 아무런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이며 백성이 되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에게 나타내시고 우리의 순종을 쓰셔서 이루실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옵소서’ 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만이 이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구원하셔서 그의 자녀로 받아주셨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고,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시옵소서’라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뜻과 상관이 없이 사는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요 천국 시민이 아니기 때문에, 천국에 들어가지 못합니다(마 7:21).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면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서 그 뜻을 찾고 그 뜻에 순종하려 할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찾고 그 뜻을 이루려는 것이 마음에 있고 생활에 있으면, 그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이며 천국 백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언제나 정확하게 알고 행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찾고 그 뜻을 이루려고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볼 때에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는 것을 하면서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도 하고 말도 하고 행하기도 쉽습니다. 바울이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할 때에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면서 그렇게 생각하고 행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언제나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과 그 뜻을 행함에 있어서 우리가 갖는 한계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나 자신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다 알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알려주시지 않은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알 수 없고 또 알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에게 알려주신 뜻도 우리가 제대로 다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것과, 그 뜻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힘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하나님의 소명과 은사를 생각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에 귀히 쓰임을 받을 수 있도록 자기 관리와 훈련을 잘 해야 합니다. 중심이 선하고, 정신적 태도가 겸손하고, 생각과 말과 행동이 순결하고, 맡은 일에 충성하는 주님의 종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나의 뜻이 아니라 나를 향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 기도를 할 때에 나에게 대한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 어떤 것이든지 그 뜻을 달게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일에 어떤 희생과 고난이 따른다 하더라도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 26:39)라고 하신 주님의 기도를 본받아야 합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의 뜻을 나에게 알려주시면 적극적으로 순종하겠다는 정신적 태도가 필요한 것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뜻
우리가 알고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그 뜻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뜻입니다. 나 자신의 뜻도 아니고 나를 이용하여 이루려는 어떤 사람들의 뜻이 아닙니다. 그의 자녀인 우리 각 사람을 지극히 사랑하시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뜻입니다. 공연한 고생을 시키려고 무거운 짐을 지게 하는 아버지가 아니고, 그의 사랑하시는 자녀인 우리에게 참되고 영원한 복을 주시려는 아버지 하나님의 뜻입니다. 우리가 알고 순종하여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그 뜻은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입니다(롬 12:2).
항상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뜻을 분별하여 그 뜻을 순종으로 이루어 가고자 하는 사람은 참으로 복된 사람입니다(시 1:1-2). 하나님의 자녀와 백성인 우리에게는 언제 어디서나 무슨 일에서나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뜻을 찾아 순종하고자 하는 소원을 품고 그 뜻을 이루고자 하는 지속적이며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아버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요 높이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하나님께서 그를 건져 주십니다(시 91:14). 하나님을 알고 높이는 자는 하나님이 그를 높여 주십니다(시 91:14, 잠 4:8).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을 항상 사모하고 찾고 마음에 품고 이루려고 애쓰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그를 붙잡아 건져주시고 높여주십니다. 하나님의 뜻을 찾아 그 뜻대로 순종하는 자를 결코 비참과 멸시와 고통 속에 집어넣지 않으십니다. 다만 사람들이 보기에는 십자가를 지고 고통과 수치를 당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실상은 하나님 아버지를 사랑함으로 나 자신을 아버지의 손에 맡기고 내 몫에 태인 십자가를 달게 지고 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어떤 멸시와 손해와 고통도 기꺼이 감수하고 나가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영화롭게 하고자 하는 일념으로 하나님의 뜻에 기꺼이 순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자 하는 것이 삶의 목적이 되어있는 사람은 어떤 처지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추구할 것입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영육 간에 은혜와 복을 내려주셔서 열매를 풍성히 맺게 하시고 마음 속에 평안과 기쁨을 가득 채워주실 것입니다.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진정으로 소원하라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기도를 할 때에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이든지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을 알게 해 주시면 순종하겠다는 소원과 각오를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인 신구약 성경을 통하여 더 알아가고 적극적으로 행하고자 하는 소원과 각오를 가지고 이 기도를 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알고 행하려는 것이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공경에서 출발하여야 하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 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뜻은 그의 자녀인 우리가 마땅히 알고 행해야 할 뜻임을 알고 기쁨과 감사와 자원하는 마음으로 행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이 기도에서 말하는 “뜻”은 나와 관계된 뜻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천군 천사들이나 천지 만물을 움직여 이루고자 하시는 뜻이 아니라, 그의 자녀인 나를 쓰셔서 이루시기를 기뻐하시는 뜻입니다. 나와 관계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진정으로 소원해야 합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나 자신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려서 아버지가 원하시는 대로 사용하시어 이루시옵소서라고 해야 합니다. 나의 영혼과 몸,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쓰셔서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옵소서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뜻을 알려 주시고, 그 뜻을 행할 수 있는 진정한 소원과, 힘을 주셔서 적극적으로 행할 수 있게 해주소서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나와 나의 가정, 우리 교회와 이 땅의 모든 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뜻과 만국과 만물에 대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하늘에서 천군천사들이 하나님의 뜻을 알고 순종하듯이, 하나님의 자녀와 백성인 우리도 이 땅위에서 나와 관계된 아버지의 뜻을 알고 잘 순종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늘의 천군 천사들처럼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을 잘 알지 못하고 그들처럼 온전히 순종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도 그들이 하늘에서 하나님의 뜻을 잘 순종하여 이루는 것처럼, 우리도 이 땅에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진정으로 소원하며 적극적으로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살 수 있게 해주시옵소서 하고 기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