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이 이렇게 나타난바 되었으니, 곧 하나님께서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셔서 누구든지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그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요일 4:9).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 3:16).

그리고 하나님은 사람들로 하여금 믿게 하시기 위해, 그가 원하시는 사람에게 그의 기뻐하시는 때에 가장 기쁜 이 소식을 전하는 사자들을 자비롭게 보내십니다. 이들의 사역을 통해, 사람들은 회개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부름을 받습니다. “그런즉 그들이 믿지 아니하는 이를 어찌 부르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롬 10:14-15).

이 복음을 믿지 않는 사람들 위에는 하나님의 진노가 임합니다. 그러나 복음을 받아들이고 참되고 살아있는 믿음으로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는 사람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와 멸망으로부터 건짐을 받고 영생을 선물로 받습니다.

이러한 불신앙의 원인 또는 죄책은 다른 모든 죄와 마찬가지로 결코 하나님에게 있지 않고 사람에게 있습니다. 반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과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구원은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이는 성경에 기록된 대로입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 2:8). “그리스도를 위해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빌 1:29).

어떤 사람은 하나님에게서 적절한 때에 믿음을 선물로 받고 어떤 사람은 믿음을 받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에서 비롯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모든 역사는 옛적부터 하나님 자신에게 알려져 있으며(행 15:18), 하나님은 “모든 일을 그의 뜻의 결정대로(그 마음의 원대로, 자기의 원하시는 뜻대로) 일하시는 이”(엡 1:11)시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작정을 따라 하나님은 자비롭게도 택하신 자들의 마음이 아무리 완고하더라도 부드럽게 하시고 믿음에 이르게 하십니다. 반면에 택함을 받지 않은 자들은 그들 자신의 죄악과 완고함 가운데 그대로 두셔서 공의의 심판을 받게 하십니다. 바로 여기에서 특별히 깊고 자비로우면서 동시에 의로운 구별(discrimination)이 나타나니, 이는 동일하게 멸망 당해야 할 사람을 구별하시는 구별이며 하나님의 말씀에 계시된 선택과 유기의 작정입니다. 비록 패역하고 불순하고 불안정한 심령을 가진 자들은 이 작정을 왜곡하여 자신들의 파멸에 이르지만, 거룩하고 경건한 자들에게 이 작정은 말로 다할 수 없는 위로를 줍니다.

선택은 하나님의 불변하는 목적인데, 이를 통해 하나님은 창세 전에, 자신의 주권적이고 선하며 기쁘신 뜻을 따라, 순전히 은혜로, 자신들의 잘못을 인하여 그들 자신의 원의의 상태에서 죄와 멸망으로 타락한 온 인류 가운데에서, 특정한 수의 사람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구속하시기 위하여 택하셨는데(chosen), 그리스도는 하나님께서 영원 전에 택자들의 중보자와 머리이자 구원의 기초(foundation)로 정하신 분입니다.
택자들도 다른 이들보다 본성상 더 나은 것이 없고 더 좋은 것을 받을 아무 자격도 없으며 그들과 동일한 비참 아래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택자들을 그리스도에게 주시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 받게 하시고, 또한 말씀과 성령으로 그들을 효과적으로 부르시고 그리스도와 교통하도록 이끄시고, 그들에게 참된 믿음을 주시고 그들을 의롭다 하시고 거룩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아들과의 교제 가운데에서 능력있게(강력하게) 보존해 주시고, 그리고 마침내 그들을 영화롭게 하셔서 하나님의 자비를 나타내시고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이는 성경에 기록된 대로입니다.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이는 그의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는 것이라”(엡 1:4-6). 그리고 다른 곳에서는 이렇게 증거합니다.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롬 8:30).

선택의 작정은 여러 가지가 아니라 구약 시대와 신약 시대에 구원 받을 모든 사람에 대한 하나의 동일한 선택만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하나님의 기쁘신 뜻과 목적과 계획은 하나이고, 하나님은 이를 통해 우리를 영원 전에 택하셔서 우리로 은혜와 영광에 이르게 하시고, 우리로 구원과 우리를 위해 정하신 구원의 길로 걸어가게 하셨다고 선포하기 때문입니다.

이 선택은 사람의 예견된 믿음이나 믿음의 순종이나 거룩함이나 그 어떤 선한 자질이나 성향에 근거한 것이 아니며, 이것들은 선택을 위한 전제 조건이나 원인 또는 요구 조건이 아닙니다. 사람은 믿음을 가지도록, 믿음의 순종을 하도록, 그리고 거룩하게 되도록 택함을 받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택은 구원의 모든 유익의 원천으로, 바로 이 선택으로부터 믿음과 거룩함과 그밖의 구원의 선물들, 마지막에는 영생 그 자체까지도 선택의 열매로서 흘러나옵니다. 이는 사도가 말하는 대로입니다.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게 흠이 없게 하시려고[택하신 것이지,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기 때문에 택하신 것이 아닙니다]”(엡 1:4).

이 은혜로운 선택의 유일한 원인은 하나님의 기쁘신 뜻(good pleasure)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있을 수 있는 어떤 자질이나 행위를 구원의 조건으로 삼아 선택하지 않고, 오히려 다 똑같은 죄인들 중에서 특정한 사람들을 자기 소유로 삼으시길 기뻐하셨습니다. 이는 성경에 기록된 대로입니다. “그 자식들이 아직 나지도 아니하고 무슨 선이나 악을 행하지 아니한 때에 택하심을 따라 되는 하나님의 뜻이 행위로 말미암지 않고 오직 부르시는 이로 말미암아 서게 하려 하사 리브가에게 이르시되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하셨나니 기록된 바 내가 야곱은 사랑하고 에서는 미워하였다 하심과 같으니라”(롬 9:11-13).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행 13:48).

하나님이 지극히 지혜로우시고 불변하시고 전지하시며 전능하신 것처럼, 하나님에 의해 이루어지는 선택 역시 결코 중단되거나 변경되거나 취소되거나 폐지될 수 없습니다. 택자는 버림 받을 수 없으며, 택자들의 수는 줄어들 수 없습니다.

택자는 자신의 영원하고 불변하는 선택에 대해, 적절한 때에, 비록 그 정도(degree)와 강도(measure)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적절한 때에 확신하게 되는데, 이 확신은 호기심을 가지고 하나님의 비밀하고 깊은 것들을 캐물음으로써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서 선택의 확실한 열매로 언급되는 것들, 즉 그리스도에 대한 참된 믿음, 하나님에 대한 자녀로서의 경외심, 죄에 대한 경건한 슬픔, 의에 주리고 목마름 등이 자기 자신 안에 있는지를 영적 기쁨과 거룩한 즐거움을 가지고 관찰함으로써 얻습니다.

이러한 선택을 자각하고 확신할 때, 하나님의 자녀들은 날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의 깊은 자비를 찬양하며, 스스로를 깨끗이 하고, 이토록 위대한 사랑을 먼저 보여주신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해야 할 더욱 큰 이유를 깨닫게 됩니다. 이 선택 교리와 선택 교리에 대한 묵상은 결코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데 있어서 게으르게 만들거나 육욕적인 안전감(carnal security)에 빠지게 하지 않습니다. 이런 현상은 오히려 선택의 은혜를 받았다고 경솔히 단정하거나 선택의 은혜에 대해 한가하게 그리고 경박하게 떠들면서 정작 택자의 길로는 가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의 결과로 나타나는 통상적인 결과입니다.

하나님의 선택에 대한 교리는 하나님의 지극히 지혜로운 경륜에 따라, 선지자들과 그리스도 자신과 사도들에 의해 구약 시대와 신약 시대에 선포되었고, 이후 성경에 분명하게 기록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선택 교리는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교회에서, 적절한 시간과 장소에서,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길을 호기심으로 캐묻고자 하는 태도가 아니라, 분별의 영과 경건한 경외심과 거룩한 태도로 선포되어야 하며, 하나님의 지극히 거룩한 이름에 영광을 돌리기 위해,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을 소생시키고(enlivening) 위로하기 위해 설교되어야 합니다.

이 영원하고도 아무 자격없는 자들에게 값없이 주어지는 선택의 은혜는 성경에서 가장 명백하게 나타나고 칭송됩니다. 모든 사람이 택함을 받는 것이 아니며 어떤 사람들은 선택받지 못하고 하나님의 영원한 선택에서 지나쳐진다고(passed over) 성경은 증거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주권적이고(완전히 자유롭고) 의롭고 흠없고 불변하는 기쁘신 뜻을 따라 어떤 이들은 그들 자신의 죄에 의해 떨어지게 된 공통의 비참 가운데 그대로 남겨두시고, 그들에게는 구원 얻는 믿음과 회심의 은혜를 베풀지 않으시고, 그 대신 하나님의 의로운 심판 가운데 자기 자신의 길로 나아가도록 허락하셨고, 그리하여 그들의 불신앙의 죄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다른 모든 죄에 대해서 영원히 정죄하시고 파멸하심으로써 하나님의 공의가 밝히 선포되도록 작정하셨습니다. 바로 이것이 유기의 작정으로, 이것은 결코 하나님을 죄의 조성자로 만들지 않으며(이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신성모독입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두렵고 흠없는 의로운 재판장이자 보응자이심을 선언합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살아있는 믿음, 마음의 굳은 신뢰, 양심의 평안, 자녀로서 순종하고자 하는 열심, 그리고 그리스도로 인해 하나님을 높이고 자랑하는 기쁨 등을 자기 안에서 아직 강력하게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이러한 은혜를 우리 안에 이루시기 위하여 정하신 수단들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유기의 교리에 대해 듣고서 두려워하거나 자신을 유기된 자로 간주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이러한 은혜의 수단들을 계속 부지런히 사용하면서 더욱 풍성한 은혜의 때를 간절히 원하되, 경외심과 겸손함을 가지고 기다려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로 돌아가기를 진심으로 원하고 하나님만을 기쁘시게 하기를 갈망하며 사망의 몸에서 구원 받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도 아직 자신이 바라는 만큼의 거룩함과 믿음의 궤도에 이르지 못한 자들 역시 유기의 교리에 겁먹을 필요가 더욱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는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시며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교리는 하나님과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무시(멸시)하고 세상의 염려와 육신의 정욕에 자신을 완전히 내어준 자들에게는 참으로 두려운 것입니다. 그들이 진정으로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는 한 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해서 판단해야 하는데, 하나님의 말씀은 신자의 자녀가 거룩한 것은, 본성상 거룩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부모와 함께 속해 있는 은혜 언약의 덕에 의해 거룩한 것이라고 증거합니다. 그러므로 경건한(믿는) 부모는 유아 때에 하나님이 세상에서 취하여 가신 자기 자녀의 선택과 구원을 의심할 이유가 없습니다.

자격 없는 자들에게 값없이 주어지는 이 선택의 은혜와 공의로운 유기의 엄격함에 대해 불평하는 자들에게 우리는 사도와 함께 이렇게 대답합니다. “이 사람아 네가 누구이기에 감히 하나님께 반문하느냐”(롬 9:20). 또한 우리 구주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것이 아니냐”(마 20:15).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비밀들을 거룩한 공경심으로 흠모하면서 사도의 말씀을 따라 이렇게 외칩니다.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 그의 판단은 헤아리지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을 찾지 못할 것이로다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았느냐 누가 그의 모사가 되었느냐 누가 주께 먼저 드려서 갚으심을 받겠느냐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 아멘”(롬 11:33-36).

오류 : 하나님은 믿고, 또 믿음 안에서 믿음의 순종을 끝까지 해 나갈 사람들을 구원하신다는 하나님의 뜻이 구원과 선택에 대한 작정의 전부이다. 하나님의 선택하시는 작정에 대해 이외에 다른 어떤 것도 하나님의 말씀에 계시되어 있지 않다.
반박 : 이 주장은 순진한 자들을 속이는 것이며 성경의 선언과 명백히 모순됩니다. 성경은 단지 하나님이 믿을 사람들을 구원하시길 원하신다고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은 영원 전에 특정한 사람들을 선택하셨고 때가 되면 다른 사람 말고 택자에게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주시고 끝까지 인내하게 하실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이것은 성경에 기록된 대로입니다. “세상 중에서 내게 주신 사람들에게 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나타내었나이다 그들은 아버지의 것이었는데 내게 주셨으며”(요 17:6).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행 13:48).그리고 “곧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엡 1:4).

오류 : 영생으로의 선택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반적이고 불분명한 선택이 있고, 개별적이고 분명한 선택이 있다. 또 다시 개별적이고 분명한 선택에는 불완전하고 철회될 수 있고 불확정적이고 조건적인 것이 있으며, 완전하고 철회될 수 없고 확정적이고 절대적인 것도 있다. 또 다시 믿음으로의 선택이 있는가 하면 구원으로의 선택도 있고, 틀림없는 구원으로의 확정적 선택 없이 의롭다함을 받는 믿음으로의 선택도 있을 수 있다.
반박 : 이 주장은 성경과 무관하게 사람의 머리로 고안해 낸 상상으로, 선택 교리를 변질시키고 다음과 같은 구원의 황금사슬을 깨뜨립니다.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롬 8:30).

오류 : 성경이 선택 교리와 관련해 말하는 하나님의 기뻐하심과 뜻은 어떤 특정한 사람들을 선택하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가능한 모든 조건(율법의 행위도 포함해) 가운데서, 또는 사물의 모든 질서 가운데서 그 자체로는 합당하지 못한 믿음의 행위나 믿음의 불완전한 순종을 구원의 조건으로 선택하시는 데 있다. 또한 은혜롭게도 하나님은 이 합당하지 못한 믿음의 행위나 불완전한 순종을 완전한 순종으로 간주하시고 영생의 상을 받을 만한 것으로 여겨 주시길 원하신다.
반박 : 이 해로운 오류는 하나님의 기뻐하심과 그리스도의 공로를 무력하게 만들고, 사람들로 하여금 값없는 칭의의 진리와 성경의 단순한 가르침에서 벗어나 무익한 질문에 정신을 쏟게 만듭니다. 또한 사도의 다음 선언이 거짓이 되고 맙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사 거룩하신 소명으로 부르심은 우리의 행위대로 하심이 아니요 오직 자기의 뜻과 영원 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하심이라”(딤후 1:9).

오류 : 믿음으로 선택되려면 다음 조건이 사전에 필요하다. 선택이 어느 정도는 이런 조건에 의존하기라도 하듯이, 사람은 본성의 빛을 올바르게 사용해야 하고, 올곧고 겸손하고 온유해야 하고, 영생에 적합해야 한다.
반박 : 이 주장은 펠라기우스주의의 냄새가 나고, 사도의 다음 가르침과 분명 반대됩니다.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 함께 살리셨고 (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하심으로써 그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을 오는 여러 세대에 나타내려 하심이라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엡 2:3~9).

오류 : 개개인의 구원에 대한 불완전하고 불확정적인 선택은 막 시작된 또는 한동안 지속된 믿음과 회심, 거룩함과 경건에 대한 예지에 근거해 이루어진다. 그러나 개개인의 구원에 대한 완전하고 확정적인 선택은 끝까지 지속되는 믿음과 회심과 거룩함과 경건에 대한 예지에 근거해 이루어진다. 이것은 은혜로운 복음적 가치를 갖고, 택자는 바로 이 복음적 가치 때문에 선택받지 못한 사람보다 자격이 더 있다. 따라서 믿음, 믿음의 순종, 거룩함, 경건, 그리고 인내는 영광에 이르게 하는 불변하는 선택의 열매가 아니다. 이것들은 완전히 선택받을 사람이 달성할 것이라고 예지되는, 불변하는 선택에 필수불가결한 사전 조건과 원인이다.
반박 : 이 주장은 성경 전체와 상반됩니다. 성경은 선택이 행위로 말미암지 않고 오직 부르시는 이로 말미암는다 한결같이 선언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행위로 말미암지 않고 오직 부르시는 이로 말미암아 서게 하려 하사”(롬 9:11).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행 13:48). “곧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엡 1:4).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요 15:16). “만일 은혜로 된 것이면 행위로 말미암지 않음이니 그렇지 않으면 은혜가 은혜 되지 못하느니라”(롬 11:6).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요일 4:10).

오류 : 구원으로의 선택이 모두 불변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이 택자가 멸망하지 않도록 하신다는 작정은 없기에, 택자 중에서도 멸망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멸망하는 사람이 실제로 있다.
반박 : 이 지독한 오류는 하나님을 변덕스러운 존재로 만들고, 경건한 자들이 선택의 불변함에서 얻는 위로를 파괴하고, 택자는 타락할 수 없다는 성경의 가르침과 모순됩니다. “할 수만 있으며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리라”(마 24:24).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요 6:39). 그리고 하나님은 자신이 예정하시고 부르시고 의롭다 하신 이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습니다.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롬 8:30).

오류 : 이 세상에서는 가변적이고 불확실한 조건에 의존하는 것 외에는, 영광에 이르게 하는 불변하는 선택에 대한 어떤 열매나 자각, 확실성도 존재하지 않는다.
반박 : 불확실한 확실성을 말하는 것 자체가 모순일 뿐 아니라, 이 주장은 성도들의 경험과도 상반됩니다. 성도들은 사도와 더불어 자신의 선택을 자각하고 하나님이 주신 선택의 은총을 찬양합니다(엡 1:3~14). 성도들은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눅 10:20)는 그리스도의 권고대로, 그리스도의 제자들과 더불어 자기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합니다. 또한 성도들을 마귀의 불화살에 맞서 자신의 선택을 자각하며, “누가 능히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을 고발하리요”(롬 8:33)라고 반문한다.

오류 : 하나님은 단지 자신의 의로운 뜻에 따라 아무도 아담의 타락에, 그리고 공통된 죄와 타락의 상태에 내버려 두시지 않기로 결정하셨고, 또한 믿고 회개하는 데 필요한 은혜를 주지 않으신 채 아무도 지나치시지 않기로 결정하셨다.
반박 : 그러나 다음 말씀은 확고합니다. “그런즉 하나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고 하고자 하시는 자를 완악하게 하시느니라”(롬 9:18). 또한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그들에게는 아니되었나니”(마 13:11). 마찬가지로,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옳소이다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의 뜻이니이다”(마 11:25~26).

오류 : 하나님이 어떤 민족에게는 복음을 주시고 어떤 민족에게는 복음을 주시지 않는 이유는, 그것만을 하나님이 기뻐하시기 때문이 아니라, 복음을 받은 민족이 복음을 받지 못한 다른 민족보다 낫고 더 가치 있기 때문이다.
반박 : 그러나 모세는 이러한 주장에 반대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하늘과 모든 하늘의 하늘과 ㄸㆍㅇ과 그 위의 만물은 본래 네 하나님 여호와께 속한 것이로되 여호와께서 오직 네 조상들을 기뻐하시고 그들을 사랑하사 그들의 후손인 너희를 만민 중에서 택하셨음이 오늘과 같으니라”(신 10:14~15). 그리고 그리스도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화 있을진저 고라신아 화 있을진저 벳새다야 너희에게 행한 모든 권능을 두로와 시돈에서 행하였더라면 그들이 벌써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회개하였으리라”(마 11:21).

하나님은 지극히 자비로우실 뿐만 아니라 지극히 공의로우십니다. 그의 공의는 (하나님이 그의 말씀에서 자신을 계시하신 것처럼) 우리의 죄가 그의 무한한 위엄을 거슬러 범한 것이기에 현세의 형벌로만이 아니라 영원한 형벌로, 그리고 영혼과 몸 모두에 대하여 처벌받아야 할 것을 요구합니다. 하나님의 공의가 만족되지 않는 한, 우리는 이 형벌을 결코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는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킬 수 없고 하나님의 진노에서 스스로를 구할 수 없기에, 하나님께서는 그의 무한한 자비로 그의 독생자를 우리에게 보증(surety)으로 주셨습니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해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키시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하여 그리고 우리를 대신하여 죄와 저주가 되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의 이 죽음은 죄를 위한 유일하고도 완전한 희생제사이자 만족이며, 무한한 능력과 가치를 가지고 있어서 온 세상의 죄를 속(贖)하고도 남을 정도로 충분합니다.

그리스도의 죽음에 이토록 큰 능력과 가치를 가지는 이유는 그 죽음을 당하신 분이 참 사람이자 완전히 거룩한 사람이실 뿐 아니라, 성부와 성령과 동일하며 영원하고 무한한 본질을 지니신 하나님의 독생자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구주는 반드시 그러한 분이셔야 했습니다. 또한 그리스도의 죽음은 우리가 우리의 죄로 인해 마땅히 받아야 했던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를 담당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복음의 약속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이 (복음) 약속은 회개하고 믿으라는 명령과 함께, 하나님께서 그의 기쁘신 뜻을 따라 복음을 주시는 모든 민족들과 사람들에게 아무런 차별이나 구별 없이 전파되고 선포되어야 합니다.

복음을 통해 부름을 받은 많은 사람들이 회개하지 않고 그리스도를 믿지 않아서 불신앙으로 멸망하는 것은 십자가에서 드려진 그리스도의 희생에 어떤 흠이 있거나 부족함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전적으로 그들 자신의 잘못 때문입니다.

그러나 참으로 믿고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죄와 멸망에서 구속받고 구원받는 모든 자에게 이 혜택이 주어지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은혜를 영원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그들에게 주셨으며, 그 누구에게도 이 은혜를 빚지시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의 지극히 보배로운 죽음의 효력, 곧 살리고 구원하는 효력이 모든 택자들에게만 미치는 것, 곧 그들에게만 의롭다 함을 받는 믿음이 선물로 주어져서, 이로써 그들이 틀림없이 구원에 이르게 되는 것, 이것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계획(작정)이며 가장 은혜로운 뜻과 목적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이것이니, 곧 그리스도께서 새 언약을 확증하신 십자가의 피로써 모든 백성과 족속과 나라와 방언 가운데서, 영원 전에 구원 받도록 선택되고 성부에 의해 그리스도께 맡겨진 모든 자들 곧 그들만을 효과적으로 구속하시는 것이며, 그리스도께서 그들(택자들)에게 성령의 다른 모든 구원의 은사들과 함께 믿음을 주시는 것이며, 또한 그리스도께서 그들의 모든 죄, 곧 믿기 전에 지은 죄든 믿은 후에 지은 죄든, 그들의 원죄와 자범죄 모두를 그의 피로 깨끗이 씻으시는 것이며, 그들을 끝날까지 신실하게 보호하셔서 마침내 아무 점도 없고 흠도 없는 자들로 그의 영광 앞에 영원히 서게 하는 것입니다.

택자들을 향한 영원한 사랑에서 나오는 이 계획은, 음부의 권세가 이 계획에 헛되이 대항함에도 불구하고, 태초부터 지금까지 강력하게 성취되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성취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택자들은 정해진 때에 하나로 모아질 것이며, 그리스도의 피로 세워진 신자들의 교회는 항상 있을 것인데, 이 교회는 마치 신랑이 자기 신부를 위하듯 십자가에서 교회를 위해 목숨을 내어주신 그들의 구주를 변함없이 사랑하고 신실하게 섬길 것이며, 이제와 영원히 그를 찬양할 것입니다.

오류 : 성부 하나님은 어떤 개개인을 구언하려는 확실하고 분명한 뜻 없이 십자가에서 자기 아들이 죽도록 정하셨기 때문에, 비록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인한 속죄가 어떤 개인에게도 실제로 적용되진 않았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얻는 것의 필연성과 유익과 가치는 존속되고, 그 모든 부분은 완전하고 완벽하며 온전한 것을 수 있었다.
반박 : 그러나 이 가르침은 성부의 지혜와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를 모욕하는 것이며, 성경과도 상반됩니다. 우리 구주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양을 위해 목숨을 버리노라”(요 10:15), “나는 그들을 아며”(요 10:27). 또 우리 구주에 대해 이사야 선지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의 영혼을 속건제물로 드리기에 이르면 그가 씨를 보게 되며 그의 날은 길 것이요 또 그의 손으로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성취하리로다”(사 53:10). 끝으로 이 가르침은 우리가 보편적인 그리스도의 교회에 대해 믿는 신앙 조항을 뒤집는 것입니다.

오류 : 그�l스도의 죽으신 목적은 그리스도가 자기 보혈로 은혜의 새 언약을 참으로 확정하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하나님이 사람과 은혜 언약이든 행위언약이든 언약을 다시 맺을 수 있는 권리만 획득해 드리기 위해서였다.
반박 : 이 주장은 그리스도가 더 좋은 언약, 곧 새 언약의 보증과 중보자가 되시고, 유언은 유언한 자가 죽은 후에야 유효하다는 성경의 가르침과 상반됩니다. “이와 같이 예수는 더 좋은 언약의 보증이 되셨느니라”(히 7:22). “이로 말미암아 그는 새 언약의 중보자시니 이는 첫 언약 때에 범한 죄에서 속량하려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유언은 유언한 자가 죽어야 되나니 유언은 그 사람이 죽은 후에야 유효한즉 유언한 자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효력이 없느니라”(히 9:15~17).

오류 : 그리스도는 자신의 속죄로 그 누구에게 구원 그 자체를 주시지 않았고, 또한 그리스도의 속죄로 인해 효과적으로 구원에 이르도록 하는 믿음을 아무에게도 주시지 않았다. 단지 그리스도는 성부가 사람을 새롭게 다루실 수 있는, 즉 성부가 원하시는 새로운 조건을 사람에게 명하실 수 있는 권한과 절대적인 뜻을 성부께 획득해 드렸을 뿐이다. 이 조건을 만족시키는 것은 사람의 자유의지에 달려 있다. 따라서 이 조건을 만족시키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수도 있었고, 모든 사람이 이 조건을 만족시킬 수도 있었다.
반박 : 이렇게 주장하는 자들은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아주 얕보고,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얻는 가장 중요한 열매와 혜택을 전혀 인정하지 않으며, 펠라기우스주의의 오류를 지옥에서 다시 꺼내옵니다.

오류 : 성부 하나님이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이뤄진 중재를 통해 사람과 맺으신 은혜의 새 언약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공로를 믿음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 의롭다함을 얻고 구원받는다는 것이 아니다. 이 은혜 언약은 하나님이 율법에 완벽하게 순종하라는 요구는 철회하시고, 불완전한 믿음 자체와 믿음의 순종을 율법에 대한 완벽한 순종으로 여겨 주시며, 또한 은혜롭게도 그것을 영생의 상을 받을 만한 것으로 여겨 주시는 것이다.
반박 : 이들의 주장은 성경과 모순됩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프로ㅆ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롬 3:24~25). 이들은 불경스러운 소키누스처럼, 전체 교회가 합의한 하나님 앞에서의 칭의에 상반되는 새롭고 이상한 칭의를 도입합니다.

오류 : 모든 사람이 하나님과 화목하고 은혜 언약을 누리게 되었으므로, 아무도 원죄로 인해 정죄당할 수 없고 정죄당해서는 안 되고, 모든 사람이 원죄의 죄책에서 해방된다.
반박 : 이 생각은 우리가 “본질상 진노의 자녀”(엡 2:3)라고 가르치는 성경과 모순됩니다.

오류 : 이들은 부주의하고 미숙한 사람들에게 다음 생각을 집어넣기 위해 획득과 적용을 구별한다. 즉 하나님 편에서는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얻는 은택을 모든 사람에게 동등하게 주시기를 원하셨지만 어떤 사람은 죄사함과 영생을 얻고 어떤 사람은 얻지 못하는 차이가 발생한다. 아 차이는 예외 없이 제공된 은혜를 자신에게 적용하는 사람의 자유의지에 달려 있지, 죄 사함과 영생을 얻지 못하는 사람들과 달리 주어진 은혜를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도로 극 사람의 내면에서 유효하게 작용하는 특별한 자비의 은하에 달려 있지 않다.
반박 : 이들은 자신들이 합당한 구별을 제시하는 것처럼 가장하지만, 정작 하려는 일은 펠라기우스주의의 치명적인 독을 사람들에게 집어넣는 것입니다.

오류 :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지극히 사랑하셔서 영생을 주시기로 선택하신 사람들을 위해 죽으실 수도 없었고, 죽지도 않으셨다. 왜냐하면 이들에게는 그리스도의 죽으심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반박 : 이 주장은 사도의 말과 상반됩니다.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해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갈 2:20). “누가 능히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을 고발하리요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롬 8:33~34). 그리고 구주의 말씀과도 상반됩니다. “나는 양을 위해 목숨을 버리노라”(요 10:15).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 사람이 친구를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요 15:12~13).

사람은 본래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습니다. 사람의 지성에는 창조자에 대한 참되고 복된 지식과 그 외에도 영적인(신령한) 것들에 대한 참되고 복된 지식이 깃들어 있었으며, 그의 마음과 의지에는 의로움이, 그의 모든 정서에는 순결함이 깃들어 있었기에, 사람은 전적으로(entirely) 거룩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마귀의 유혹을 따름으로써, 그리고 자신의 자유 의지로 하나님께 반역함으로써 이러한 탁월한 선물들을 빼앗겼습니다. 그리하여 사람의 지성에는 맹목(blindness)과 지독한 어둠(암매함)과 허망함과 판단의 왜곡이, 마음과 의지에는 사악과 반역과 완고함(완악함, 강퍅함)이, 그리고 사람의 모든 정서에는 불결함이 대신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타락 이후에 부패하게 된 것처럼, 그가 낳은 자녀들도 그러하였습니다. 즉, 부패한 사람이 부패한 후손을 낳았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따라, 아담의 부패는 (오직 그리스도만을 제외하고) 그의 모든 후손들에게 전달(전가)되었습니다. 이것은 한때 펠라기우스주의자들이 그릇 주장한 것처럼 단순한 모방에 의해서가 아니라, 부패한 본성이 전달됨으로써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죄 가운데 잉태되고, 진노의 자녀로 태어나며, 구원에 이르는 어떤 선도 행할 수 없으며, 악으로 기울어져 있고, 죄 가운데 죽어 있으며, 죄의 종(노예)입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성령의 거듭나게 하시는 은혜 없이는 아무도 하나님께로 돌아가려고 하지도 않으며 또한 돌아갈 수도 없으며, 자신의 부패한 본성을 고치려 하지도 않으며 또한 고칠 수도 없으며, 고침을 받고자 자신을 준비하려고 하지도 않으며 또한 그렇게 준비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타락 이후에도 사람에게는 자연의 빛이 어느 정도 남아 있어서, 사람은 그것으로 인해 하나님에 대하여, 자연의 사물들에 대하여, 그리고 선과 악의 구별에 대하여 약간의(some) 지식을 갖고 있으며, 덕과 사회의 선한 질서와 적절한 외적 행실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이 자연의 빛으로는 구원에 이르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참된 회심에 도무지 이를 수 없습니다. 오히려 사람은 자연적인 일과 사회적인 일에서조차 이 (자연의) 빛을 바르게 사용하지 못하고, 도리어 이 빛을 여러 모로 오염시키고 불의로 억누르며, 이로 인해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핑계할 수 없습니다.

자연의 빛의 경우에서와 마찬가지로 모세를 통해 하나님께서 특별히 택한 백성 유대인에게 주신 십계명도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십계명은 죄의 거대함(greatness)을 확실히 드러내고 그로 인해 사람을 더욱더 정죄하지만, 죄에 대한 해결책은 내놓지 않고, 비참에서 벗어날 능력도 주지 못하며, 육신으로 말미암아 연약해진 죄인을 저주 아래 그대로 둘 뿐이기 때문입니다. 이 율법으로는 사람이 구원의 은혜를 얻을 수 없습니다.

자연의 빛이나 율법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나님은 성령의 역사로 행하시되, 화목하게 하는 말씀 또는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통해 행하십니다. 이 화목의 말씀은 메시아에 관한 복음인데, 하나님께서는 이 복음을 통해 신약 시대와 마찬가지로 구약 시대에도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뜻의 이 비밀을 구약 시대에는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드러내셨으나, 신약 시대에는 민족들 사이의 구분을 제거하시고 차별 없이 다수의 사람들에게 자신을 계시하셨습니다. 이러한 경륜의 원인은 한 민족이 다른 민족보다 더 우월한 가치를 가졌거나 자연의 빛을 더 잘 사용했기 때문이 아니라, 오직 그리고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적이고도 기뻐하시는 뜻(sovereign good pleasure)과 하나님의 무조건적 사랑(unmerited love of God)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자신들의 공로 이상으로, 아니 아무 공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크고 은혜로운 복을 받은 자들로서 겸손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은혜가 주어지지 않은 자들에 대해서는, 그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엄중함과 공의를 사도들과 함께 존숭해야(revere) 하며, 호기심으로 이를 캐내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복음을 통해 부르심을 받는 사람들은 모두 진지하게 부르심을 받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 하나님께 나아오는 것을 기뻐하신다고 그의 말씀에서 가장 간절하고도 진실하게 선언하셨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께 나아와 그를 믿는 모든 자들에게 영원한 생명과 안식을 주시겠다고 진지하게 약속하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복음 사역을 통해 부르심을 받지만 하나님께 나오지 않고 회심하지 않는 것은 복음의 잘못도 아니며, 복음에서 제시되는 그리스도의 잘못도 아니고, 복음을 통해 사람을 부르시고 온갖 은사를 주시는 하나님의 잘못도 아니며, 전적으로 부름을 받는 사람들에게 있습니다. 부르심을 받는 사람들 가운데 어떤 이들은 그들의 위험에 대해 무관심하여 생명의 말씀을 거부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말씀을 받지만 그들의 마음 속 깊이 받아들이지 않기에, 그들의 기쁨은 일시적인 믿음으로부터 나왔다가 이내 사라지며 그들은 다시 배반하고 맙니다. 또 어떤 이들은 이 세상의 염려와 쾌락의 가시덤불로 말씀의 씨를 막아(질식시켜) 아무 것도 결실하지 못합니다. 우리 구주께서는 이것을 씨 뿌리는 비유로 가르치셨습니다(마 13장).

그러나 복음을 통해 부르심을 받고 하나님께 나아와 회심한 사람들은, 교만한 펠라기우스 이단이 주장하는 것처럼, 모든 사람에게 믿음과 회심을 위한 충분한 은혜가 동일하게 주어진 가운데 자신이 자유의지를 적절하게 행사하여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났기(남달랐기) 때문인 것처럼 그 원인을 사람에게 돌려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그것(사람이 하나님께로 나아와 회심하게 되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돌려져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영원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자기 백성을 친히 선택하셨고, 적절한 때에 택자들을 효과적으로(강력하게) 부르시고, 믿음과 회개를 (선물로) 주시고, 흑암의 권세에서 그들을 건져 그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시는 것은, 그들로 하여금 자신들을 어둠에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시려는 것이고, 사도들이 성경 여러 곳에서 증언한 바와 같이, 자기 자신을 자랑하지 않고 오직 주님만을 자랑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택자들 안에서 자신의 기쁘신 뜻을 이루실 때, 즉 택자들 안에서 참된 회심이 이루어지게 역사하실 때, 그들에게 복음이 외적으로 전파되게(설교되게) 하시고, 그의 성령으로 그들의 마음을 강력하게 조명하셔서 영에 속한 일들을 바르게 이해하고 분별하게 하실 뿐만 아니라, 거듭나게 하시는 동일한 성령의 역사로 사람의 가장 깊은 곳까지 들어가셔서, 닫힌 마음을 여시고, 강퍅한 마음을 부드럽게 하시며, 할례 받지 못한 마음에 할례를 베푸십니다. 또한 의지에 새로운 성향을 불어넣으셔서 이전에 죽어 있었던 의지를 소생시키시고, 악한 의지를 선하게 하시고, 불순종하는 의지를 순종하게 하시고, 완고한(강퍅한) 의지를 부드럽게 하시며, 의지를 움직이시고(actuate) 강하게 하셔서, 좋은 나무처럼 선행의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이것이 성경에서 그토록 높이 예찬된 중생(regeneration)이며, 새 창조(new creation)라고 불리는 것이며,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남(resurrection from the dead)이며, 살리심(making alive)인데,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것을 우리의 도움 없이 우리 안에서 행하십니다. 이 중생은 단순히 복음의 외적 부르심이나 도덕적 설득만으로 되는 것이 결코 아니며, 또한 하나님이 자기 역할을 하신 후에 중생할지 안 할지, 회심할지 안 할지가 여전히 사람의 능력에 달려 있는 그런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일도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중생은 명백하게 초자연적인 역사이며, 지극히 강력하면서도 동시에 지극히 즐겁고 놀랍고 신비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역사입니다. 이러한 역사를 행하시는 분의 감동으로 된 성경에 따르면, 중생은 그 능력에 있어서 창조나 죽은 자의 부활보다 결코 열등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이토록 놀랍게 그 마음에 역사하신 사람들은 모두 확실하게, 실패없이, 그리고 유효하게 중생되며, 실제로 믿게 됩니다. 그렇게 중생된 의지는 하나님에 의해 작동되고(actuated) 영향을 받게 되며, 그 결과 중생된 의지는 그 자체로 능동적(active)이 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 사람 자신이, 받은 은혜로 말미암아, 믿고 회개한다고 말하는 것 역시 옳은 말입니다.

신자들은 이 (중생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방식을 금생에서는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자들은 하나님의 이 은혜로 말미암아 자신의 구주를 마음으로 믿고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느끼는(체험하는) 것에 안심하며 만족합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믿음을 받아들일지 거절할지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사람에게) 주신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실제로 사람에게 믿음을 주시고, 불어넣으시고, 주입하신다는 의미에서 선물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단지 믿을 수 있는 능력(가능성)만을 주신 후에, 사람이 자기의 자유의지로 동의하고 실제로 믿게 될 것을 기다리신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오히려 사람으로 하여금 원하게도 하시고 행하게도 하시며(소원을 가지게도 하시고 행하게도 하시며) 모든 것을 모든 사람 안에서 이루시는 분으로서, 믿고자 하는 의지와 믿음 자체, 둘 다를 일으키신다는 의미에서 선물입니다.

이 은혜는 하나님께서 그 누구에게도 빚지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먼저 드린 후에 하나님께 그것을 갚으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그런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대체 어떻게 빚지실 수 있겠습니까? 참으로 죄와 거짓 외에 내놓을 것이 없는 인생에게 하나님께서 대체 무엇을 빚지셨겠습니까? 그러므로 이 은혜를 받는 사람은 하나님께만 영원한 감사를 빚지게 되며 실제로 그분께 영원히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이 은혜를 받지 못한 사람은 이런 영적인 것들에 무관심하며 자신의 상태에 만족해하든지, 아니면 자신이 소유하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서 그것을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헛되이 자랑합니다. 아울러, 믿음을 외적으로 고백하고 삶을 고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우리는 사도들의 본을 따라서 최대한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말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마음의 깊은 속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직 부르심을 받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부르시는 하나님께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들을 향해서, 마치 우리 자신이 남다른 자들인 것처럼, 결코 교만하게 행해서는 안 됩니다.

인간이 타락했다고 해서 지성과 의지를 지닌 피조물이기를 중단한 것은 아니며, 죄가 온 인류에 퍼졌다고 해서 인간의 본성을 빼앗긴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죄는 인간에게 (본성의) 부패와 영적 죽음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중생의 은혜는 사람을 (지각 없는) 통나무나 나무토막처럼 다루지 않으며, 사람의 의지와 그 속성들을 없애지도 않으며, 의지에 폭력을 가하여 강제하지도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의지를 영적으로 살리고(quickens) 치료하고(heals) 바르게 하시며(corrects),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하게 그것을 굽히십니다. 그리하여 이전에는 육적 반역과 반항이 지배하던 자리에 신속하고도(ready) 진실한(sincere) 영적 순종이 다스리기 시작합니다. 바로 여기에 인간 의지의 참되고 영적인 회복과 자유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만약 모든 선행의 경이로운 조성자(Author)가 우리 안에 역사하시지 않았다면, 인간은 자신의 자유 의지를 가지고 타락으로부터 회복될 어떠한 소망도 가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무죄 상태에 있을 때에도 자유 의지를 잘못 사용함으로써 스스로를 멸망에 빠뜨렸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자연적 생명(natural life)을 창조하시고 보존하시는 하나님의 전능하신 역사는 수단의 사용을 배제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요구하시는데,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무한한 지혜와 선하심을 따라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실 수단들을 정하셨습니다. 앞에서 언급된, 우리를 중생시키시는 하나님의 초자연적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중생시키실 때에도 복음의 사용을 결코 배제하시거나 파괴하시지 않습니다. 가장 지혜로우신 하나님께서는 복음을 중생의 씨와 영혼의 양식으로 정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사도들과 그들의 뒤를 이은 교사들은 하나님의 이 은혜에 대하여 경건하게 백성들을 가르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인간의 모든 교만을 낮추는 동시에, 복음의 거룩한 훈계를 통해서 백성들이 말씀과 성례와 권징의 시행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날에도 교회에서 가르치는 자나 배우는 자들은 하나님이 기쁘신 뜻을 따라 긴밀하게 함께 합해 두신 것을 분리시킴으로써 하나님을 시험하려들지 말아야 합니다. 은혜는 가르침이라는 수단을 통해 주어지고, 우리가 우리의 의무를 더 열심히 행할수록 우리 안에 역사하는 하나님의 은혜는 더욱 빛나고 하나님의 역사가 더욱 증진되기 마련입니다. (은혜의) 수단들과 수단들의 구원의 열매와 효과에 대한 모든 영광은 오직 하나님께만 영원히 돌려져야 합니다. 아멘.

오류 : 원죄 자체로 온 인류가 정죄받고 현세적이 ㄴ벌과 영원한 벌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말은 결코 정당할 수 없다.
반박 : 이런 주장은 다음과 같은 사도의 선언과 모순됩니다.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롬 5:12). “심판은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정죄에 이르렀으나”(롬 5:16). “죄의 삯은 사망이요”(롬 6:23).

오류 : 선한, 거룩함, 그리고 의로움과 같은 영적 은사들이나 선한 성향과 덕은 사람이 처음 창조되었을 때 사람의 의지에 속한 것을 수 없었고, 따라서 이런 것들은 타락으로 사람의 의지에서 분리될 수도 없었다.
반박 : 이런 주장은 에베소서 4장 24절에서 사도가 제시하는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묘사와 상반됩니다. 거기서 사도는 하나님의 형상이 의와 거룩함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묘사하는데, 의와 거룩함은 사람의 의지에 속한 것이 분명합니다.

오류 : 사람이 영적으로 죽을 때, 영적 은사들은 사람의 의지에서 분리되지 않았다. 그리고 의지 자체는 결코 부패된 적이 없고, 단지 지성의 어둠과 감정의 무질서에 방해받을 뿐이다. 그래서 이런 방해물이 제거되고 나면, 의지는 타고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의지는 자기 앞에 놓이 ㄴ어떤 선이든 스스로 원할 수도 원하지 않을 수도 있고, 선택할 수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반박 : 이런 주장은 잘못되고 희한한 생각이며, 선지자가 다음과 같이 선언한 것과는 반대로 자유의지의 힘을 치켜세우게 됩니다.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렘 17:9). 또한 사도의 선언과도 반대됩니다.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엡 2:3).

오류 : 중생하지 않은 사람은 죄 가운데 정말 죽어 있는 것도 아니고 완전히 죽어 있는 것도 아니며, 즉 영적인 선을 행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 중생하지 않은 사람도 의와 생명에 주리고 목말라 할 수 있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의 제사를 드릴 수 있다.
반박 : 이런 주장은 성경의 분명한 증언과 상반됩니다.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엡 2:1), “허물로 죽은 우리”(엡 2:5).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창 6:5). “사람이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창 8:21). 더 나아가 비참해진 자신에게서 벗어나 생명을 간절히 소원하는 것과 하나님께 상한 심령을 제사로 드리는 것은 중생한 사람과 복이 있다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에게 고유한 것입니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 51:10). “그 때에 주께서 의로운 제사와 번제와 온전한 번제를 기뻐하시리니, 그 때에 그들이 수소를 주의 제단에 드리리이다”(시 51:19).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마 5:6).

오류 : 부패한 자연인도 일반 은총이나 타락 후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은사들을 바르게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바르게 사용함으로써 더 큰 은혜, 곧 복음의 은혜 또는 구원의 은혜와 구원 자체를 점차 얻어 나갈 수 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계시하시는 데 필요한, 그리고 믿고 회개하는 데 필요한 수단을 모든 사람에게 충분히, 그리고 효과적으로 제공하심으로써, 하나님 편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그리스도를 계시할 용의가 있으심을 나타내신다.
반박 : 만대의 경험과 더불어 성경이 이런 주장이 거짓임을 증명합니다. “그가 그의 말씀을 야곱에게 보이시며 그의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보이시는도다 그는 어느 민족에게도 이와 같이 행하지 아니하셨나니 그들은 그의 법도를 알지 못하였도다”(시 147:19~20). “하나님이 지나간 세대에는 모든 민족으로 자기들의 길들을 가게 방임하셨으나”(행 14:16). “성령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거늘 그들이 브루기아와 갈라디아 땅으로 다녀가 무시아 앞에 이르러 비두니아로 가고자 애쓰되 예수의 영이 허락하지 아니하시는지라”(행 16:6~7).

오류 : 오류 : 하나님은 사람이 참된 회심에 이르도록 사람의 의지에 새로운 자질이나 성향이나 은사를 넣어 주지 않으신다. 과연 우리가 처음 회심할 때의 믿음, 우리에게 신자라는 이름을 주는 믿음은 하나님이 넣어 주신 자질이나 선물이 아니라, 사람의 행위일 뿐이다. 믿음은 믿음에 이를 수 있는 능력이라는 점에서 말고는 선물이라고 할 수 없다.
반박 : 이 주장은 하나님이 우리 마음에 믿음과 순종의 새로운 자질과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감각을 넣어 주신다는 성경의 선언과 모순됩니다.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여”(렘 31:33). “나는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며 마른 땅에 시내가 흐르게 하며 나의 영을 네 자손에게, 나의 복을 네 후손에게 부어 주리니”(사 44:3).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롬 5:5). 이 주장은 교회가 계속해 온 것에도 모순되는데, 교회는 선지자의 말씀으로 이렇게 기도해 왔습니다. “주께서 나를 이끌어 돌이키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돌아오겠나이다”(렘 31:18).

오류 : 우리를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은혜는 부드러운 권유뿐이다. 혹은, 사람이 회심하는 데 가장 고상하고, 사람의 본성에 가장 적합하게 역사하는 방식은 권유이다. 자연인이 신령한 사람이 되는 데 이 도덕적 권유의 은혜만으로 충분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 진실로 하나님은 이런 도덕적 방식으로 말고 다른 방식으로는 의지의 동의를 이끌어 내지 않으신다. 그리고 하나님이 사탄의 역사를 효과적으로 이기시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사탄은 일시적인 유익을 약속하는 데 반해, 하나님은 영원한 유익을 약속하시기 때문이다.
반박 : 이런 주장은 완전히 펠라기우스주의적이고 성경 전체와 반대됩니다. 성경은 사람이 회심하도록 하는 도덕적 권유 외에 성령이 훨씬 강력하게 신적으로 역사하시는 방식을 가르칩니다.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겔 36:26).

오류 : 하나님은 사람을 중생하게 하실 때, 자신의 전능하신 능력으로 사람의 의지를 강력하게, 그리고 실패 없이 꺾으심으로써 믿어 회심하게 하시지 않는다. 하나님이 모든 은혜로 역사하셔서 사람이 회심하게 하신 후에도, 사람은 자신을 중생하게 하시려는 하나님과 성령의 의도와 뜻에 저항할 수 있으며, 종종 실제로 저항해 자신의 중생을 완전히 막기도 한다. 따라서 중생할지 안 할지는 사람 자신의 능력에 달려 있다.
반박 : 이런 주장은 우리의 회심에서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는 모든 효력을 부인하는 것과 다름없고, 전능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사람의 의지에 종속시키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사도들의 가르침과 반대됩니다. “그의 힘의 위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엡 1:19). “이러므로 우리도 항상 너희를 위하여 기도함은 우리 하나님이 너희를 그 부르심에 합당한 자로 여기시고 모든 선을 기뻐함과 믿음의 역사를 능력으로 이루게 하시고”(살후 1:11). “그의 신기한 능력으로 생명과 경건에 속한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셨으니”(벧후 1:3).

오류 : 은혜와 자유의지는 회심이 일어나는 데 함께 작용하는 부분적 원인들이다. 그러나 은혜는 순서상 의지의 작용에 앞서지 못한다. 다시 말해, 사람의 의지가 스스로 움직여 회심하기로 결정하기까지 하나님은 사람의 의지를 유효하게 도와 회심에 이르게 하시지 못한다.
반박 : 일찍이 고대 교회는 이런 펠라기우스주의적인 가르침을 사도의 말에 의거해 정죄했습니다. “그런즉 원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달음박질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오직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음이니라”(롬 9:16). “누가 너를 남달리 구별하였느냐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냐”(고전 4:7).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해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빌 2:13).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뜻에 따라 그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교통하도록 부르시고 성령으로 거듭나게 하신 자들을 죄의 (왕권적) 지배와 죄의 종된 상태에서 참으로 해방시켜 주시나, 금생에서 그들을 육신과 죄의 몸에서 완전히 해방시켜 주시지는 않습니다.

이로부터 날마다 연약함의 죄가 흘러나오며, 성도들의 최고의 행위에도 언제나 결함(흠)이 따릅니다. 이러한 사실은 그들이 이 사망의 몸에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어린 양과 함께 천국에서 다스리게 될 때까지, 그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게 만들며,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에게 피하게 하며, 기도의 영(성령님)과 경건의 거룩한 훈련을 통하여 점점 더 육신을 죽이게 하며, 영화(완전함)의 상태에 이르기를 갈망하게 합니다.

회심한 자들이라도 자기 안에 남아있는 죄와 세상과 사탄의 유혹 때문에, 그들 자신의 힘에만 맡겨진다면, 아무도 은혜 안에 끝까지 머물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시기에, 그들에게 이미 베푸신 은혜 안에서 자비롭게 그들을 굳게 세우시고, 끝까지 능력있게(강력하게) 그들을 보호하십니다(preserves).

참된 신자들을 은혜 안에 굳게 세우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은 육신이 이길 수 없을 만큼 더 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심한 사람들이 항상 하나님의 인도 아래에서 움직이게(actuate) 되는 것은 아닙니다. 회심한 사람이라도 어떤 특정한 행위에서는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은혜의 인도하심에서 벗어나 육신의 정욕에 미혹되어 그것을 따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깨어 기도해야 합니다. 만일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육신과 세상과 사탄을 인해 심각하고 가증한 죄에 이끌릴 수 있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의로우신 허락 아래에서 때때로 그러한 죄에 실제로 빠지기도 합니다. 성경에 기록된 다윗, 베드로, 그리고 다른 성도들의 슬픈 타락의 경우들이 이를 증명해 줍니다.

그러한 심각한 죄는 하나님을 몹시 진노하게 하고, 사망의 죄책을 초래하며, 성령을 근심하게 하고, 일시적으로 믿음의 실천을 방해하며, 양심에 깊은 상처를 입히고, 때로는 은혜의 감각을 한동안 잃게 하는데, 이는 그들이 진실한 회개를 통해 바른 길로 돌아와서 하나님께서 아버지와 같은 그의 얼굴을 다시금 그들에게 비추어주실 때까지 계속됩니다.

그러나 자비가 풍성하신 하나님은 자신의 불변하는 선택의 목적을 따라, 자기 백성들이 심각하게 실족할 때조차도 그들에게서 성령을 완전히 거두어가지 않으시며, 그들이 양자됨의 은혜와 칭의의 상태에서 떨어져 나가거나, 사망에 이르는 죄를 범하거나, 성령을 거스르는(모독하는) 죄를 지어 하나님께 완전히 버림받고 스스로를 영원한 멸망에 떨어뜨리는 일은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왜냐하면 첫째, 하나님은 실족한 신자들이라도 그들 안에 썩지 아니하는 중생의 씨(그들을 거듭나게 한 그 씨)를 보존하셔서, 그것이 소실되거나 제거되지 않도록 보존해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둘째, 하나님은 그의 말씀과 성령으로 그들을 확실히, 그리고 유효하게(강력하게) 회복시켜 회개하게 하시고, 그들이 범한 죄에 대하여 진심으로 그리고 경건한 슬픔 가운데 통회하게 하시며, 중보자의 피에서 죄 사함(용서함)을 구하고 얻게 하시며, 화목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느끼게 하시고,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비와 신실하심을 흠모하게(경배하게, 찬송하게) 하시고, 이후로는 두렵고 떨림으로 자신의 구원을 더욱 힘써 이루어 가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신자가 믿음과 은혜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가지 않고, 끝까지 실족한 채로 있다가 마침내 멸망하지 않는 것은 신자 자신의 공로나 능력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값없이 베푸시는 자비 때문입니다. 만일 이것이 신자 자신에게 달려 있다면, 그런 일은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틀림없이 일어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계시기에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계획은 변하지 않고, 하나님의 약속은 깨질 수 없으며, 하나님이 뜻대로 부르신 부르심은 취소될 수 없으며, 그리스도의 공로와 중보와 보호는 무효가 될 수 없으며, 성령의 인치심은 헛되이 되거나 지워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택자들을 구원에 이르도록 보존하시는 이러한 보호와, 택자들이 믿음 안에서(믿음으로) 끝까지 견디는 견인에 대하여, 참된 신자들은 스스로 확신할 수 있으며 자기 믿음의 분량에 따라 실제로 그러한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이 믿음으로 신자들은 자신이 교회의 참되고 살아있는 지체이며 또한 영원히 그러할 것을, 그리고 죄 사함과 영원한 생명을 받았음을 확실히 믿습니다.

그러나 이 확신은 하나님의 말씀과 무관하거나 말씀에서 벗어난 모종의 비범한 계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이 확신은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에서 우리의 위로를 위하여 지극히 풍성하게 계시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믿음에서 나오며,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이자 상속자인 것을 증언하시는 성령의 증거에서 나오고, 끝으로 선한 양심과 선행의 진지하고도 거룩한 실천에서 나옵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이 이 세상에서 영원한 영광에 대한 확실한 보증과 함께 마침내 그들이 승리를 얻게 될 것이라는 확고한 위로를 가지지 못한다면, 그들은 모든 사람 가운데 가장 불쌍한 자들이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신자들이 금생에서 육신의 여러 의심과 싸우거나 큰 시험에 처할 때에 이러한 믿음의 충만한 확신과 견인의 확실함을 항상 느끼는 것은 아니라고 증언합니다. 그러나 모든 위로의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는 신자들이 감당하지 못할 시험을 당하도록 허락하지 않으시고, 시험 당할 때에 또한 피할 길을 주시며, 성령으로 신자들 안에 견인의 확신을 다시금 일깨워 주십니다.

하지만 이 견인의 확신이 참된 신자들을 교만하게 만들거나 육적인 방종으로 이끈다는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도리어 그것은 겸손, 자녀의 공경심, 참된 경건, 모든 환난에서의 인내, 뜨거운(간절한) 기도, 신실하게 십자가를 지고 진리를 고백하는 것, 그리고 견고하게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의 참된 뿌리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은혜에 대한 묵상은 신자들을 감사와 선행의 진지하고도 지속적인 실천으로 이끄는데, 이는 성경의 증거와 성도들의 모범이 보여주는 바와 같습니다.

실족했다가 회복된 신자들 안에서 되살아난 견인의 확신은 그들 안에 방종이나 경건에 대한 무시(경시, disregard)를 낳지 않으며, 오히려 더 깊은 주의와 더 큰 열심을 가지고(더욱 주의하고 열심을 내어) 하나님이 예비하신 주의 길을 걷도록 이끕니다. 그 길로 행하는 자들은 거기에서 견인의 확신을 유지할 수 있으며, 아버지와 같은 하나님의 자비(인자하심, kindness)를 남용하지 않음으로써 하나님의 은혜로운 얼굴빛이 그들에게서 다시 거두어지지 않도록 합니다. 그의 얼굴빛을 뵈옵는 것은 경건한 자들에게 생명보다 더 달지만, 그의 얼굴빛이 가리워지는 것은 죽음보다 더 써서 그들은 더욱 무거운 마음의 고통 속에 떨어지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복음 선포(설교)를 통해 우리 안에 이 은혜의 역사를 시작하시기를 기뻐하신 것처럼, 하나님은 복음을 듣는 것과 읽는 것과 묵상하는 것을 통해, 그리고 복음의 권면과 위협과 약속을 통해, 뿐만 아니라 성례의 시행을 통해 이 은혜의 역사를 보존하시고 지속하시고 완성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참된 신자들과 성도들의 견인과 견인의 확신에 대한 이 교리를 그의 이름의 영광과 경건한 영혼들의 위로를 위하여 그의 말씀 속에 매우 풍성하게 계시하셨고, 또한 신자들의 마음에 새겨주셨습니다. 그러나 육적인 자들은 이 교리를 이해하지 못하며, 사탄은 그것을 미워하고, 세상은 조롱하며, 무지한 자들과 위선자들은 오용하고, 이단들은 공격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신부는 이 교리를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물처럼 가장 사랑해 왔으며, 항상 굳게 지켜 왔습니다. 그리고 그 어떤 꾀도 통하지 않고 그 어떤 힘으로도 맞설 수 없는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신부된 교회가 끝까지 그렇게 행하게 하실 것입니다. 오직 이 한 분 하나님, 곧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존귀와 영광이 영원무궁히 있을지어다. 아멘.

오류 : 참된 신자의 견인은 선택의 결과가 아니며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얻어진 하나님의 선물도 아니다. 신자의 견인은 소위 하나님의 확정적인 선택과 의롭다하심이 있기에 앞서 사람이 자유의지를 사용해 이루어야하는 새 언약의 조건이다.
반박 : 성경은 참된 신자의 견인은 선택에 뒤따르는 결과이고,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불활과 중보 덕분에 택자에게 주어졌다고 증언합니다. “오직 택하심을 입은 자가 얻었고 그 남은 자들으 ㄴ우둔하여졌느니라”(롬 11:7). 또한 이렇게 증언합니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누가 능히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을 고발하리요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롬 8:32~35).

오류 : 하나님은 신자에게 끝까지 인내하기에 충분한 힘을 주시고, 하나님은 신자가 자기 의무를 행한다면 끝까지 인내할 수 있는 힘을 신자 안에 보존할 준비가 늘 되어 있으시다. 그러나 믿음 안에서 끝까지 인내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과 하나님이 믿음을 보존하기 위해 사용하시려는 모든 것이 있다 하더라도, 신자가 끝까지 인내할지 안 할지는 언제나 의지의 결정에 달려 있다.
반박 : 이 견해는 노골적인 펠라기우스주의를 담고 있습니다. 이 견해는 사람을 자유롭게 하길 원하지만, 실상은 하나님의 영광을 도적질하는 자로 만듭니다. 이 견해는 복음적 교리에서 보편적으로 일치되어 있는 바와 상반되는 것으로서, 성경은 사람이 스스로 자랑할 모든 이유를 제거하면서 견인의 은택에 대한 모든 찬송을 하나님의 은혜에만 돌리라고 가르칩니다. 다음과 같은 사도의 선포와도 상반됩니다. “주께서 너희를 우리를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날에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끝까지 견고하게 하시리라”(고전 1:8).

오류 : 참된 신자와 중생한 사람도 의롭다함을 받는 믿음뿐 아니라 은혜와 구원을 완전히 잃는 것이 가능하고, 종종 실제로 잃어버리고 영원히 멸망한다.
반박 : 이 견해는 칭의와 중생의 은혜와 그리스도의 계속 보존하심을 무효화하는 것으로, 사도 바울의 말과 명백히 상반됩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그러면 이제 우리가 그의 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더욱 그로 말미암아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받을 것이니”(롬 5:8~9). 사도 요한의 말과도 상반됩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죄를 짓지 아니하나니 이는 하나님의 씨가 그의 속에 거함이요 그도 범죄하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났음이라”(요일 3:9).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도 상반됩니다.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그들을 주신 내 아버지는 만물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요 10:18~19).

오류 : 참된 신자와 중생한 사람도 사망에 이르는 죄, 혹은 성령을 모독하는 죄를 지을 수 있다.
반박 : 사도 요한은 사망에 이르는 죄를 범하는 자들을 위한 기도를 금하였습니다(요일 5:16~17). 그리고 곧이어 다음 말을 덧붙였습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는 다 범죄하지 아니하는 줄을 우리가 아노라 하나님께로부터 3)나신 자가 그를 지키시매 악한 자가 그를 만지지도 못하느니라”(요일 5:18).

오류 : 비상한 계시 없이는 장래에도 우리가 믿음 안에 머물 것이라는 어떤 확신도 이 세상에서 가질 수 없다.
반박 : 이 가르침은 참된 신자가 이 세상에서 누리는 확고한 위로를 빼앗고, 교황주의자의 의심을 교회에 다시 끌어들입니다. 반면, 성경은 견인에 대한 확신을 특별하고 비상한 계시에서 찾지 않고, 늘 하나님의 자녀의 고유한 표지와 하나님의 변함없는 약속에서 찾습니다. 특히 사도 바울은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 8:39)고 말했습니다. 또 요한은 “그의 계명을 지키는 자는 주 안에 거하고 주는 그의 안에 거하시나니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우리가 아느니라”(요일 3:24)고 선포했습니다.

오류 : 견인과 구원의 확신에 대한 교리는 그 자체의 성격과 성질상 나태의 원인이며 경건과 선한 품행과 기도와 여타 경건의 훈련에 해가 된다. 도리어 견인과 구원의 확신에 대한 교리를 의심하는 것이 정말 칭찬받을 일이다.
반박 : 이 주장은 이렇게 가르치는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의 능력과 내주하시는 성령의 역사를 알지 못한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이 주장은 사도 요한의 가르침과 모순되는데, 사도 요한은 요한일서에서 정반대되는 것을 분명히 가르쳤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지금은 하나님의 자녀라 장래에 어떻게 될지는 아직 나타나지 아니하였으나 그가 나타나시면 우리가 그와 같을 줄을 아는 것은 그의 참모습 그대로 볼 것이기 때문이니 주를 향하여 이 소망을 가진 자마다 그의 깨끗하심과 같이 자기를 깨끗하게 하느니라”(요일 3:2~3). 또한 이런 가르침은 신구약 성도들의 시례로도 반박할 수 있습니다. 신구약 성도들은 자신의 견인과 구원을 확신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도와 여타 경건의 훈련에 꾸준히 힘썼습니다.

오류 : 일시적으로 믿는 믿음은 의롭다함을 받고 구원받는 믿음과 그것이 지속된 기간 말고는 다른 점이 없다.
반박 : 그리스도가 친히 마태복음 13장 20절, 누가복음 8장 13절. 그리고 다른 여러 곳에서 일시적으로 믿는 사람과 참된 신자는 믿음이 지속된 기간 외에도 세 가지의 다른 점이 있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일시적으로 믿는 사람은 씨를 돌밭에 받지만 참된 신자는 좋을 땅, 곧 좋은 마음에 받고, 일시적으로 믿는 사람에게는 뿌리가 없지만 참된 신자는 견고한 뿌리를 갖고, 일시적으로 믿는 사람에게는 열매가 없지만 참된 신자는 열매 맺는 양은 다를지라도 늘 꾸준히 열매 맺는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오류 : 사람이 자신의 첫 중생을 상실한 후에 다시 중생하거나, 심지어 자주 중생하는 것은 이치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다.
반박 : 이 주장은 우리를 거듭나게 해 주신 하나님의 씨는 썩을 수 없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사도 베드로의 증언과도 반대됩니다. “너희가 거듭난 것은 썩어질 씨로 된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로 된 것이니”(벧전 1:23).

오류 : 그리스도는 신자가 믿음에서 떨어지지 않고 끝까지 인내하도록 기도하신 적이 한번도 없으시다.
반박 : 이 주장은 그리스도가 친히 하신 말씀과 모순됩니다.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해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눅 22:32). 그리고 사도 요한은 그리스도가 사도들을 위해서만 아니라 사도들의 말로 말미암아 믿게 될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하셨다고 증언합니다. “거룩하신 아버지여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전하사”(요 17:11). “내가 비옵는 것은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위함이 아니요 다만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위함이니이다”(요 17:15). “내가 비옵는 것은 이 사람들만 위함이 아니요 또 그들의 말로 말미암아 나를 믿는 사람들도 위함이니”(요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