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절: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2절: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
3절: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4절: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 말씀 요약 >
빌립보서 2:1은 ‘만일(if)...하다면’이라는 4개의 조건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바울은 빌립보 성도들에게 편지하면서, ‘만일 너희에게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그의 모든 은덕을 힘입음으로써 얻게 된 위로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된 것으로부터 가지게 된 위로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성령으로 말미암아 진리 안에서 영적 교제를 조금이라도 누리고 있다면, 그리고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힘입어 살아가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묻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다시 말해서, ‘너희가 참으로 그리스도인이라면, 너희가 진정으로 그리스도 안에 있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겠느냐는 것입니다.
마음을 같이 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 마음을 품으라(2절)
첫째, 하나됨을 잘 지켜서 하나되어 나가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마음을 같이 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 마음을 품어”(빌 2:2)라고 하셨습니다. 한마디로 하나되어 나가라는 것입니다. 왜 우리는 하나되어 나가야 합니까? 왜냐하면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실제로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로 묶였으니, 진리 안에서 하나의 마음과 생각, 하나의 사랑, 하나의 뜻과 목표를 가지고 나가라는 것입니다.
하나되어 나가려면 같은 마음과 같은 사랑과 같은 뜻을 가져야 합니다. 먼저 같은 마음, 한 마음을 가지라고 하셨습니다. 바울은 이 한 마음, 일심을 강조합니다. 일심으로 서서 한 뜻으로, 마음을 같이 하여 주 안에서 굳게 서라고 하였습니다(빌 1:27; 2:1; 4:2 참조). 같은 마음, 일심으로 나가야 합니다. 이미 하나가 되었지만,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지 않으면 깨어집니다. 하나라는 것을 잊어버리면 하나되어 나가지 못하고, 둘로, 셋으로, 넷으로, 다섯으로 갈갈이 찢어지고 나누어지는 것입니다.
또한 같은 사랑을 가지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의 띠로 묶어주셨으니, 가족애와 형제애와 동지의식을 가지고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어떠한 사랑을 주셔서 하나되게 하신 것을 생각하면 우리는 하나되어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신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를 생각하고 그 사랑을 생각하면 같은 은혜와 사랑을 받아서 한 형제가 된 성도들을 또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벧전 1:22; 3:8 참조). 이것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새 계명입니다(요 13:34-35).
또한 뜻을 합하여 한 마음을 품으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다른 뜻을 가질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다 하나님 아버지의 뜻만을 따라 살아야 할 자들 아닙니까? 하나님의 뜻만 앞세우고 나가다보면 우리가 어긋날 것이 없고, 서운할 것도 없고, 실족할 것도 없습니다. 한 뜻만 가지고 나가면 됩니다. 모든 헛된 꿈, 헛된 야욕, 헛된 뜻을 먼저 다 버려야 합니다. 헛된 꿈과 자기의 욕심을 따라서 다른 데 뜻을 두고 사는 사람들은 성도들과 뜻을 합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다 같은 뜻과 마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3절)
둘째, 모든 다툼과 허영을 버리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고 하셨습니다(3절). 다툼과 허영은 우리 신앙생활의 대표적인 독소들입니다. 이러한 독소들을 빼어내라는 것입니다. 여기 다툼으로 번역된 말은 ‘경쟁(rivalry)’입니다. 라이벌 의식, 경쟁 의식, 시기심, 질투심, 자기가 으뜸되고자 하는 이기주의를 다 버리라는 것입니다. 경쟁은 기본적으로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 하는 아주 삭막하고 아주 살벌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경쟁구조는 어느 사회에나 다 있습니다. 사람들은 남보다 더 앞서고 잘되고자 하는 그런 조급함과 시기심을 어느 정도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런 경쟁 구조에 너무 익숙해져서, 신앙생활도 이런 다툼과 경쟁 의식을 그대로 가지고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신앙생활에는 경쟁이 필요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에는 라이벌이나 경쟁상대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경쟁하지 않아도 모든 사람들에게 충분히 주어집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풍성합니다. 그 피의 공효는 모든 믿는 자들에게 일반으로 주어집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곳이 아닙니다. 상대방이 잘 되면 나는 더 기쁜 나라입니다. 상대방이 잘 되면 내가 못 되는 그런 나라, 그런 구조가 아닙니다. 상대방이 죽고 망했으면 좋겠습니까? 그런 마음은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우리가 욕심을 부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욕심을 부린다고 더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다 완전히 하나님의 손안에 있고, 하나님이 우리를 돌보십니다. 우리의 몸과 영혼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다 채워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주시는 분복이 다 따로 있습니다. 헛되이 분투하며 경쟁할 필요가 없습니다. 서로 물고 뜯으면 상처만 받을 뿐입니다.
또한 허영으로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거짓되이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온갖 외식과 거짓과 눈속임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거짓된 사람들이 아니라 진실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진리 자체이신 하나님, 모든 것을 다 아시는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다 아시기 때문에 허영과 거짓을 부릴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신실하시며 참되고 영원한 하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진실하시며 그 입에 궤사가 없으셨다고 하셨습니다. 온갖 허영과 거짓, 온갖 외식과 사치, 온갖 거짓된 것을 하나님은 미워하십니다. 하나님은 진실한 자들을 찾으십니다.
그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고 하셨습니다. 왜 그렇게 해야 합니까?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죄인된 우리를 자신보다 더 귀히 여기시고 높여주셨기 때문입니다. 거룩하신 영광의 주님께서 초라하고 더러운 죄인된 우리를 보배처럼 여겨주셨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보배로 여김을 받은 우리는, 서로를 볼 때에 “내가 더 잘났다”고 말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은 것이 실제로도 별로 없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나보다 훨씬 더 나은 면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자기보다 남을 더 낫게 여기고 더 귀히 여기면서 겸손하게 나가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안하무인의 사람들이 되면 안 됩니다. 모든 것이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인 줄 알고(고전 15:10 참조) 우리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게 나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심히 미워하시고 낮추십니다.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눅 14:11)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존귀히 여기며,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해야 합니다(롬 12:10).
자기 일을 돌아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일도 돌아보아 교회의 기쁨이 되라(4절)
셋째, 자기의 일을 돌아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일도 돌아보아 교회의 기쁨이 되라고 하셨습니다(4절). 자기 일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들의 일도 돌아보라는 것은, 자기 이익만 생각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의 유익을 또한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돌아보라”는 말은 ‘스코페오’라는 동사인데, 이것은 ‘쳐다보다, 곰곰이(깊이 생각하며) 관찰하다, 관심을 기울이다, 중요하게 여기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자기만 생각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의 유익을 좀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자기의 이익, 자기의 기쁨, 자기의 기분, 자기의 유불리만 따지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영적-신앙적 유익을 끼칠 수 있는 자로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덕을 세우고 은혜를 끼치라는 것입니다(엡 4:29). 이것이 참으로 복음적인 삶이요, 신자다운 삶입니다. 아무리 내가 하고 싶고 아무리 내게 많은 이익이 된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유익이 되지 않고 영육 간에 손해를 끼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라면, 그것을 포기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끼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말과 행동으로 유익을 끼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의 기쁨이 되고 교회의 기쁨이 되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려고 하는 모든 성도들에게 기쁨이 되고 위로가 되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너의 기쁨이 되어 주셨다면, 너도 예수님에게 기쁨이 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께로부터 위로를 받았다면 다른 이들에게 위로를 주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늘 염려를 끼치고 슬픔을 끼치는 자들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만 생각하지 말고, 교회도 생각하고 다른 이들의 영적 유익을 생각하고 살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바로 이런 모습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한 마음, 한 뜻, 한 사랑으로 하나되어 나갑시다. 모든 다툼과 허영의 독소를 버리고, 겸손함으로 주님을 앞세우고 다른 이들을 보배로 여겨, 주님과 교회의 기쁨이 되어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