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절: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12절: 삯군은 목자도 아니요 양도 제 양이 아니라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나니 이리가 양을 늑탈하고 또 헤치느니라 

13절: 달아나는 것은 저가 삯군인 까닭에 양을 돌아보지 아니함이나 

14절: 나는 선한 목자라 내가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15절: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 

16절: 또 이 우리에 들지 아니한 다른 양들이 내게 있어 내가 인도하여야 할터이니 저희도 내 음성을 듣고 한 무리가 되어 한 목자에게 있으리라 

17절: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것은 내가 다시 목숨을 얻기 위하여 목숨을 버림이라 

18절: 이를 내게서 빼앗는 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버리노라 나는 버릴 권세도 있고 다시 얻을 권세도 있으니 이 계명은 내 아버지에게서 받았노라 하시니라

< 말씀 요약 >

우리는 목자가 필요하다

우리는 모두 목자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너무나 연약해서 이 세상을 혼자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이 세상은 험악한 광야와도 같아서, 곳곳에 이리나 늑대가 도사리고 있으며, 절도나 강도도 많이 있습니다. 이 세상은 참으로 위험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인도할 목자가 필요합니다. 또한 우리는 너무나 어리석기 때문에 우리를 인도할 목자가 필요합니다. 양은 길을 잘 잃고 헤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릅니다. 어느 길로 가야 안전한지, 어디로 가야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가 나오는지, 우리는 잘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를 바른 길로 인도할 목자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참된 목자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스스로 목자라 자처하는 자들은 많지만, 실상은 도적과 강도, 삯꾼과 거짓 목자들이 더 많습니다. 우리를 진심으로 알고 위로하며 바르게 인도해 줄 참된 목자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많은 목자들을 보내주십니다. 먼저 우리에게 부모님을 우리의 목자로 보내주십니다. 부모님의 돌봄과 보호와 사랑이 있었기에 우리는 자라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를 사랑으로 가르치고 지도해주시는 멘토와 선생님들을 보내주십니다. 목회자들과 영적 스승들도 보내주십니다. 우리는 이 사실에 감사해야 합니다. 이러한 분들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은 큰 힘과 위로가 됩니다. 하지만 그분들도 우리 곁에 영원히 머물 수는 없습니다. 또한 그들은 능력 면에서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완전한 목자가 없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를 향해서 주님께서는 이렇게 선언하십니다. “나는 선한 목자라”(11절).

목자 없는 양과 같던 백성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배경은 요한복음 9장입니다. 예수님께서 날 때부터 맹인이었던 사람을 고쳐주셨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 반응은 예수님을 믿는 것이었습니다. 눈을 뜨게 된 맹인과 그의 부모, 그리고 그 광경을 본 많은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반면에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여전히 믿지 못했습니다(요 9:40). 바리새인들은 이스라엘의 선생된 자들로서 제일 먼저 예수님을 믿어야 했던 자들이었고, 가장 앞장 서서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그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해야 할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목자장 되신 주님께서 세워주신 이스라엘의 목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리스도를 믿기는커녕 그를 죽이려고 하였고, 사람들이 그리스도께로 나아가는 것을 오히려 결사적으로 막았습니다(요 9:22). 그들은 율법의 선생된 자리에 앉아 잘못된 신학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오도(誤導)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에스겔 34장에 기록된 이스라엘의 악한 목자들과 전혀 다르지 않았습니다(겔 34:1-12).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목자 없는 양과 같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약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흩어져 있는 모습을 보시며(겔 34:1-6), 이스라엘의 거짓 선지자들을 책망하시면서 하나님께서 친히 목자가 되어 주실 것과(겔 34:10-16; 사 40:10-11), 선한 목자를 세워주실 것을 약속해 주셨습니다(겔 34:23-24).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구약의 예언의 말씀들이 자신을 가리켜 기록된 말씀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언제나 자신을 “목자”로 인식하고 계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큰 무리가 자기에게 나아오는 것을 보실 때, 그리고 그들이 영육 간 비참한 가운데에서 주리고 고생하며 방황하는 모습을 보시면서, 그들을 “목자 없는 양과 같이” 불쌍히 여기셨습니다(마 9:36).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자신이 바로 오시리라 약속된 바로 “그 선한 목자”이심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나는 선한 목자라

예수님은 선한 목자이십니다. 예수님이 선한 목자이신 이유는 참으로 여러 가지입니다. 첫째, 예수님은 우리의 선한 목자로서 우리를 아십니다(14-15절). 예수님은 우리를 피상적으로 아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깊이 아십니다. 예수님의 우리의 형편과 슬픔, 우리의 고민과 필요를 깊이 아십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형편을 모르시는 것이 없으십니다. 마치 성부 하나님께서 성자 하나님을 아시는 것처럼 주님께서는 우리를 아십니다(14-15절; 시 139:1-2 참조). 주님께서 우리를 아신다는 것만 생각해도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둘째,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으로 잘 돌보시는 목자이십니다. 우리가 길을 잃을 때, 주님은 그의 말씀과 성령으로 우리를 인도하시며, 위험에서 보호하며, 병들면 고쳐주십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상한 마음을 아시고 위로하십니다. 주님께서는 단순한 위로자가 아니라 우리를 구원하시는 구원자 목자이십니다. 우리에게 죄 사함과 의롭다 함과 영원한 생명을 주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가 믿음의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달려갈 길을 다 마칠 때까지, 우리를 권고해 주십니다. 우리 주님은 선한 목자이십니다. 선한 목자이신 주님께서는 우리를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해 주시며, 그의 지팡이와 막대기로 우리를 안위하십니다. 주님은 원수의 목전에서 우리에게 상을 베푸시고 필요한 것을 공급하시는 선한 목자이십니다.

셋째, 예수님은 그의 양들을 찾고 부르시는 선한 목자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우리에 들지 아니한 다른 양들이 내게 있어 내가 인도하여야 할 터이니 저희도 내 음성을 듣고 한 무리가 되어 한 목자에게 있으리라”(16절)고 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시대에 모든 지역에 흩어져 있는 주님의 양들을 빠짐없이 찾아서 부르시는 목자이십니다. 선한 목자 되신 주님께서는 택하신 자들에게 하나님의 정하신 때에 반드시 복음이 전파되게 하셔서 그들을 그리스도의 품 안으로 들어오게 하시고 한 무리가 되어 한 목자의 돌봄을 받도록 하십니다.

넷째, 무엇보다도 그리스도께서는 자기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시는 선한 목자이십니다. 예수님은 그의 양인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선한 목자이신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삯꾼은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납니다(12절). 삯꾼은 자기를 위해서 양을 돌볼 뿐이지, 양을 위해서 양을 돌보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선한 목자는 양을 진정으로 위하며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립니다.

예수님만이 선한 목자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에게 이런 선한 목자가 계심을 인하여 깊이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의 부모님들과 선생님들과 멘토들과 친구들이 우리 곁을 일찍 떠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변함없는 선한 목자이신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우리의 선한 목자이신 주님께서는 우리를 반드시 의의 길과 생명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또한 우리는 누군가에게 좋은 목자가 되어야 합니다. 아직도 주님의 우리 안에 들어오지 않은 다른 양들을 불러서 그리스도의 품으로 인도하는 일을 잘 해야 합니다. 그리고 목자장이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양들을 사랑으로 잘 돌보고 먹이고 인도해야 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교회의 장로된 자들에게 권면하면서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맡기운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오직 양 무리의 본이 되라”(벧전 5:2-3)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좋은 양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선한 목자이신 주님의 음성을 잘 듣고 목자를 신뢰하며 목자의 인도를 잘 따라가야 합니다. 또한 주님께서 우리 위에 세워주신 목자들에게 순복하고,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며(벧전 5:5),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 주님은 선한 목자이시고 완전한 목자이시지만, 우리 위에 세워주신 목동된 목자들은 여전히 많이 부족하고 연약한 목자들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목자들의 연약과 부족을 볼 때에 비판하기보다 그들을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자신의 선한 목자로 모시고 그의 양으로 살아가는 복 있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