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절: 에녹은 육십오 세에 므두셀라를 낳았고

22절: 므두셀라를 낳은 후 삼백 년을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를 낳았으며

23절: 그는 삼백육십오 세를 향수하였더라

24절: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

히브리서 11 장

< 말씀 요약 >

한 사람의 위인됨은 그가 누구와 교제하고 동행하느냐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은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잠 27:17)고 말씀합니다. 즉, 어떤 사람과 사귀는지를 보면 그의 삶의 방향과 성품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생에서 누구를 만나고 누구와 교제하느냐는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런 점에서 에녹은 참으로 복된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고, 그 결과 죽음을 보지 않고 하나님께로 올라갔습니다(창 5:22,24). 그렇다면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하나님을 의지하며 믿음으로 사는 삶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란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며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1장 5-6절은 에녹이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다고 증거합니다. “믿음으로 에녹은 죽음을 보지 않고 옮기웠으니 하나님이 저를 옮기심으로 다시 보이지 아니하니라 저는 옮기우기 전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 하는 증거를 받았느니라”(히 11:5). 에녹은 하나님을 향한 신뢰 속에서 창조주이시며 구속주이신 하나님 더불어 거룩한 삶을 살았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복된 삶입니다.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며 믿음으로 살았다는 것은 그가 하나님 제일 우선주의로 살았다는 데에서 알 수 있습니다. 에녹은 삶의 우선순위를 하나님께 두었습니다. 세상의 것에서 위로를 구하기보다 하나님의 위로를 먼저 찾았습니다. 이 땅을 사는 우리에게 의식주는 필수적이지만,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세상의 복과 위로가 주는 기쁨도 있지만, 하나님이 없는 복은 참된 만족을 주지 못합니다. 에녹은 우리 인생의 모든 행복과 기쁨의 근원이 되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사는 것을 삶의 우선순위로 삼았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걸으며 교제하는 삶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것은 하나님과 함께 걸으며 교제하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단순히 하나님을 믿는 것을 넘어, 하나님과 함께 걷는 삶입니다. 공원을 산책하듯이 하나님과 대화하며 교제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입니다. 때로 성경은 우리의 신앙생활을 뛰는 것으로 비유합니다. 하지만 때로 우리에게는 천천히 걸으며 하나님과의 교제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해서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친구와 산책을 하며 깊은 대화를 나누듯이, 하나님 앞에 시간을 내어 그분과의 친밀함을 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처럼 하나님과 가까이하는 사람은 그의 말과 행동에서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가 드러납니다. 하나님의 사람 모세가 하나님과 교제했을 때, 그의 얼굴에서 영광의 광채가 났습니다(출 34:29 참조). 누구와 사귀느냐는 우리가 어떤 향기와 빛을 드러내며 사느냐 하는 것을 결정합니다. 추운 겨울에 따뜻한 난로에 가까이 가면 저절로 온기를 느끼는 것처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은 자연스럽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삶이 됩니다(고후 2:15).

하나님을 향한 삶의 방향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은 하나님을 향해 사는 삶입니다. 에녹은 이 땅을 살아가면서도 하늘을 바라보며 살았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삶을 살았으며, 세상의 욕망을 따르는 삶이 아니라 하늘을 향한 믿음의 순례길을 걸었습니다.

야고보서 4장 8절은 “하나님을 가까이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하시리라”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 한 걸음 다가가면 하나님은 더욱 큰 걸음으로 우리에게 가까이 오십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순간은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는 기회입니다. 기쁠 때는 감사와 찬송으로, 힘들 때는 간구와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인생의 모든 순간이 하나님과 더욱 친밀해질 수 있는 은혜의 시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하는 삶

에녹은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유다서 1장 14-15절은 에녹이 경건하지 않은 세대를 향해 하나님의 심판을 예언했다고 기록합니다. “아담의 칠세 손 에녹이 사람들에게 대하여도 예언하여 이르되 보라 주께서 그 수만의 거룩한 자와 함께 임하셨나니 이는 뭇사람을 심판하사 모든 경건치 않은 자의 경건치 않게 행한 모든 경건치 않은 일과 또 경건치 않은 죄인의 주께 거스려 한 모든 강퍅한 말을 인하여 저희를 정죄하려 하심이라 하였느니라”(유 1:14-15).

에녹이 살던 시대는 악한 시대였습니다. 에녹과 같이 아담의 칠세손이었던 라멕은 최초로 두 아내를 두었으며, 살인을 정당화하고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창 4:23-24). 그러나 이런 시대 속에서도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며 경건한 예언자로서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하였습니다. 그의 삶은 세상의 죄악을 경고하는 예언자의 삶이었습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한 삶

에녹은 특별한 삶을 산 것이 아닙니다. 그는 “므두셀라를 낳은 후 삼백 년을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를 낳았”습니다(창 5:22). 에녹의 삶은 특별한 사역이나 기적이 아닌, 평범한 일상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었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은 세상과 단절된 삶이 아닙니다. 오히려 일상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입니다. 우리도 직장과 가정, 일상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습니다. 에녹의 생애는 평범한 삶 속에서도 거룩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오늘 우리 삶의 외형은 세상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속사람은 세상이 알지 못하는 복, 하나님과 교제하며 사귀는 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에녹은 죽음을 보지 않고 하나님께로 올라갔습니다. 창세기 5장의 족보에서 반복되는 “그가 죽었더라”는 표현이 에녹에게서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는 엘리야와 함께 죽음을 경험하지 않고 하늘로 들려 올라간 인물입니다. 만일 에녹이 이 땅에 묘지를 남겼다면, 그의 묘비에는 “하나님의 사람 에녹,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았더라”라고 기록되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살아갑니다.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우리는 짧은 인생 속에서 누구와 동행하며 살아야 할지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언젠가 우리가 주님 앞에 서게 될 때, 우리의 삶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었음을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인생을 돌아볼 때,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았다”는 고백이 남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며 거룩한 삶을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