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개

YANGUIMOON PRESBYTERIAN CHURCH

회복과 갱신


가정은 개인과 사회의 출발이며 기초입니다. 가정이 바로 서지 못하면 개인도, 사회도, 국가도 바로 설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가정은 교회를 이루는 근간(根幹)입니다. 개교회는 성도들의 가정들로 구성됩니다. 교회를 구성하는 가정들이 굳게 서지 못하면 교회 역시 굳게 서지 못하게 됩니다. 이러한 연유에서 기독교회는 처음부터 가정을 중심으로 하는 신앙 훈련과 예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해 왔던 것입니다.

인류 최초의 가정은 아담의 가정이었습니다. 본래 아담은 에덴동산에 홀로 머물고 있었습니다. 다른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낙원에서 하나님과 '일대일'로 만날 수 있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아담을 향하여,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창 2:18)고 하시면서 하와를 만드시고 인류 최초의 가정을 친히 세워주셨습니다. 가히 완벽한 환경이라 할 수 있는 에덴동산에 거하던 아담에게도 영적 필요와 도움이 필요했는데, 그것은 곧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이었습니다. 가정은 그 처음 시작부터 예배를 목표로 하여 세워진 거룩한 기관입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 시대를 볼 때에는, 인류 역사상 오늘날처럼 가정이 심하게 깨어지고 붕괴되었던 시대가 또 있었을까 하는 서글프고 두려운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대중매체에서나 학교에서 그리고 각종 연구소에서 저마다 가정의 치유책을 찾아보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가정과 결혼생활의 위기와 갈등을 해소시켜 준다고 하는 수많은 결혼 관련 세미나, 가정생활 특강, 부부 및 자녀 상담 프로그램 등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가정에 관한 많은 저술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최신의 심리학 이론이나 상담 기법들을 토대로 해서 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가정문제의 핵심이 영적인 것임을 진정으로 심각하게 인식하고 이를 영적으로 풀어가려고 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가정 붕괴 현상은 가정이 영적으로 병들었다는 것의 반증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가정은 예배를 위해 세워진 영적 기관이기 때문에 가정문제는 영적으로 풀어야 합니다. 영적 실패로 인하여 발생한 문제들은 영적으로 회복되기 전에는 해결될 수 없습니다. 가정예배야말로 가정의 영적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시금석일 뿐만 아니라 가정을 영적으로 회복시키며 치유시킬 수 있는 양약입니다. 한 가정의 영적 실패는 그 가정의 총체적 실패를 의미하는 동시에 그 가정과 관련된 개인과 사회와 국가와 교회의 실패를 의미합니다.

한국교회는 그 태동기부터 좋은 신앙유산을 많이 물려받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정예배 전통은 주일성수 전통과 함께 개혁주의 교회로부터 한국교회가 물려받아 소중하게 간직해 온 신앙의 유산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가정에서 찬송과 기도와 성경을 읽는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기독교는 점점 철저한 개인 신앙, 개인 종교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소위 큐티(Quiet Time)라 하여 개인 경건과 묵상 시간을 통한 하나님과의 일대일 만남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부모로부터 신앙을 전수받고 온 가족이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은 간과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혼자 큐티하는 일에 너무 익숙한 나머지, 이제는 가족과 함께 거실에 둘러앉아 찬송하고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말씀을 나누는 것이 오히려 어색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게다가 우리 사회는 급격하게 산업화되고 도시화되면서 우리의 생활 습관은 불규칙하게 되었고 가족 간의 유대 관계도 느슨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대가 한편으로 가정예배를 드리기 가장 어려운 때이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 가정이 가장 심하게 붕괴되어가고 있는 때이기도 하다는 것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닐 것입니다.

가정과 교회의 담이 많이 허물어진 이 시대에, 우리 교회는 허물어진 성전의 담을 재건하기 위해 애쓰고 수고하였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심정을 가지고 가정의 재건을 위해 기도하고자 합니다. 허물어진 가정의 담을 다시 쌓아 올립시다. 그리스도인의 가정이 재건되지 못하면 우리 개인과 이 사회와 나라, 그리고 우리 교회에도 희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성도들의 가정에서 '복된 소리, 구원의 소리'(시 118:15)가 아침, 저녁마다 흘러나오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가정들이 점점 어두워져만 가는 이 세상에서 빛의 가정들로 든든히 서게 되기를, 그리고 그러한 가정들이 모이는 교회들이 이 나라 가운데 많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